월가에서 차트 분석 달인으로 알려진 밀턴 버그 자산운용사의 최고경영자(CEO) 밀턴 버그가 미국 증시 폭락 가능성을 경고하고 나섰다.
11일(현지시간) 비즈니스 인사이더에 따르면 버그는 주식 투자자들이 경기침체 리스크를 간과하고 있다며 최악의 경우 S&P500 지수가 50% 가까이 폭락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차트 분석 달인으로 알려진 밀턴 버그는 조지 소로스와 스탠리 드러켄밀러 등 월가 전설들의 투자 고문으로 활약한 바 있다.
이날 밀턴 버그 CEO는 포워드 가이던스 팟캐스트에 출연해 투자자들이 경기침체 리스크에 대해 너무 안일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미국은 이미 약해져 있고 경제 상황은 여기서 얼마든지 더 나빠질 수 있다"면서 "미국의 경기침체 가능성도 지난 2년 사이 가장 높아진 상태"라고 밝혔다.
이어 대부분의 투자자들이 올해 초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악몽에서 벗어나고 있지만 아직 긴장의 끈을 놓쳐선 안된다며 "SVB 사태는 빙산의 일각이나 탄광 속 카나리아에 불과하고 앞으로 파산하는 은행과 기업들이 더 늘어날 것"이라고 진단했다.
한편 밀턴 버그는 미국 증시가 강세장에 진입했다기보단 '베어마켓 랠리(Bear Market Rally)'를 진행하고 있을 확률이 더 높다고 설명했다. 베어마켓 랠리란 증시 약세장에서 일시적으로 주식이 반등하는 현상을 뜻한다.
그는 수많은 기술 지표들이 증시 모멘텀 부족을 시사하고 있다며 "미국 증시를 보고 있으면 술에 취한 사람이 힘겹게 줄타기를 시도하는 것 같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작은 바람에도 증시가 쉽게 무너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또한 본격적인 경기침체와 함께 은행위기가 악화될 경우 미국 증시가 지난해 10월 저점 아래로 추락할 수 있다며, 최악의 시나리오에서는 45%까지 폭락해 2,500선 밑으로 떨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버그는 "소수의 종목이 시장을 주도하는 현상은 주로 증시가 고점에 근접했음을 시사한다"면서 "주식 투자자들이 경기침체 리스크를 더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최근 증시 흐름을 보면 무언가 잘못돼도 단단히 잘못된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날 S&P500 지수는 전장 대비 0.67% 상승한 4,487.46에 거래를 마쳤다.
(사진=비즈니스 인사이더)
한국경제TV 글로벌콘텐츠부 홍성진 외신캐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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