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전 대통령이 경남 양산시 하북면 평산마을 사저 인근에 '평산책방'을 연 가운데 책방 바로 근처에 '평산책빵'이라는 이름의 빵집이 개업을 준비 중인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평산마을 입구쯤에 있는 이 빵집은 평산책방과 불과 100ｍ도 떨어져 있지 않아 걸어서 1분도 채 걸리지 않는다.
빵집 업주는 평산마을 주민은 아니다. 양산시에 사는 이 땅 주인이 1층짜리 건물을 새로 짓자 장사를 하러 들어온 임차인이다.
경주시에서 빵집을 하고 있다는 평산빵집 업주는 "얼마 전 평산마을에 놀러 왔는데, 평산책방 앞에 건물이 새로 지어져 있고, 동네에 다른 점포도 없고 빵을 팔면 될 거 같아 건물세를 주고 장사를 시작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경주에서 인기가 많은 경주빵, 10원빵에 착안해, 평산책빵이라고 적힌 책 모양 빵을 구워서 팔려고 한다"고 말했다.
평산책방 측은 '평산책빵'이 문을 여는 것을 간판이 붙은 후 뒤늦게 알았다고 한다.
평산책방 관계자는 "근처에 새 건물이 들어서길래 편의점이나 가게를 하는 줄 알았다"며 "다른 사람 사업에 이래라 저래라 할 수 없지만, 상호가 '평산책방'과 너무 비슷해 조금 신경이 쓰인다"고 전했다.
평산마을 주민들 반응 역시 부정적이다. 한 마을 주민은 "업주가 이장에게 이야기를 했다고는 하는데, 이장도 '무슨 소린가 하면서 큰 의미를 두지 않은 것 같다"며 "평산책방 유명세에 편승해 돈을 벌려고 하는 것 같아 마음이 편치 않다"고 말했다.
그는 "정 빵집을 하겠다면 '평산책빵'에서 '책'을 빼고 '평산빵'으로 바꿔야 한다는 것이 마을 주민들의 의견"이라고 정리했다.
평산책빵 업주는 "평산책방이나 평산마을 주민들에게 피해를 주거나 걱정을 끼쳐주려고 온 게 아니다"며 "한 달여 전쯤 땅 주인하고 마을이장을 찾아가 '평산책빵'이름으로 빵을 팔려고 한다고 이야기했고, 별다른 말이 없길래 가게 영업 준비를 해왔다"고 말했다.
그는 "가게는 평산책방과 아무런 관련이 없다"며 ""오해를 살 수 있어 '다른 분들에게 피해를 드리려고 시작하지 않았습니다. 재미있다 생각해 주세요', '평범한 시민이 운영하는 작은 가게입니다'란 현판을 내걸고 장사를 할 예정이다"고 덧붙였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박근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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