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자 수가 두달째 20만명 증가세를 유지했지만, 핵심 산업인 제조업 고용 시장엔 한파가 가시지 않고 있습니다.
여기에 예상보다 길어진 경기 둔화에 건설업과 도소매업까지 타격을 받으며 미래세대인 20대와 경제활동의 핵심인 40대의 일자리 불안은 가중되는 모습입니다.
전민정 기자입니다.
<기자>
제조업 취업자 수가 또 줄었습니다. 8개월 연속 내리막입니다.
감소 폭도 지난 4월 이후 넉달 만에 가장 큽니다.
반도체 업황 부진과 중국 경제 위기 우려에 기업 경영 환경이 나빠지면서 제조업 고용 부진이 이어진 겁니다.
여기에 부동산 경기마저 얼어붙으며 건설업 일자리가 9달째 줄었고, 내수 침체 속 도소매업 감소세도 두드러졌습니다.
[서운주 / 통계청 사회통계국장 : 반도체, 전자부품이라든가 전기 장비, 금속가공 등이 줄면서 분야별로 제조업 부분의 증감이 다르게 나타나고 있는 상황인데 이번 달에는 좀 감소 폭이 좀 더 두드러졌습니다.]
제조업과 도소매업 고용 악화의 직격탄을 맞은 건 이들 업종에 대한 취업 비중이 높은 20대와 40대.
청년층은 열달째, 40대는 1년2개월째 취업자가 줄었는데, 특별히 하는 일 없이 '그냥 쉰다'는 청년도 두달 연속 40만명을 넘어섰습니다.
제조업은 다른 산업에 비해 근로 조건이 좋은 양질의 일자리. 전문가들은 경제 버팀목인 제조업 약세가 고용의 질을 낮춰 청년 일자리의 안정성을 해칠 수 있다고 경고합니다.
[김유빈 / 한국노동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제조업의 경쟁력이 약화되면 청년 입장에서는 양질의 일자리 규모가 줄어들 수 밖에 없죠. 지금은 경기요인으로 인한 고용축소가 상당히 심하기 때문에 청년층 같은 경우는 (일자리) 미스매치를 줄여서 취업하는 데 좋은 여건을 만들어 줘야….]
한국경제가 성장률 하락 속에 역대 최고 수준의 고용률을 찍는 이른바 '고용 있는 침체'의 늪에 빠진 가운데,
정부는 제조·건설업과 함께 갈수록 악화하는 청년 고용난에 숨통을 틔우기 위해, 다음달 중 지역별 빈 일자리 해소를 위한 구체적인 대책을 내놓기로 했습니다.
한국경제TV 전민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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