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닭 신화를 이어가고 있는 삼양라운드스퀘어가 라면을 넘어 과학과 문화를 융합한 신사업을 펼치겠다는 청사진을 내놨습니다.
신사업의 키는 오너 3세인 전병우 전략본부장이 쥘 것으로 관측되는데, 무리한 사업 확장 탓에 회사를 위기에 빠뜨린 아버지 실패를 극복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유오성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삼양라운드스퀘어로 사명을 변경한 삼양식품그룹이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나섭니다.
단순한 음식이던 불닭볶음면이 불닭 챌린지 같은 하나의 놀이 문화로 자리잡은 것 처럼 앞으로는 과학과 문화를 융합해 그룹이 한 단계 더 도약할 길을 찾겠다는 겁니다.
[김정수 / 삼양라운드스퀘어 부회장 : 오늘 우리는 하늘과 땅이라는 자연의 이치를 문화예술과 과학기술이라는 두 축으로 재 해석해서 만든 새로운 사명 라운드스퀘어로 우리의 새로운 미래를 알립니다.]
삼양식품은 불닭볶음면 히트로 매출 증가세가 가파르고, 올해 첫 매출 1조 돌파가 확실시 됩니다.
그럼에도 선제적 사업다각화에 나서는 것은 라면에 편중된 수익구조를 타개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삼양식품 전체 매출에서 라면이 차지하는 비중은 90%가 넘고, 이 가운데 불닭 브랜드 비중이 70%에 이릅니다.
지금은 잘 나가고 있지만, 지나친 매출 쏠림은 예상치 못한 대외변수에 취약할 수 있습니다.
실제 삼양식품은 과거 삼양라면 하나에 의존했던 시절, 우지파동의 아픔을 겪었습니다.
당시 공업용 소기름을 라면에 썼다는 이유로 점유율 1위였던 삼양라면 시장 점유율은 곤두박질 쳤고, 문제가 없다는 결론이 나온 뒤에도 회복 할 수 없는 격차가 벌어졌습니다.
사업 다각화 키는 오너 3세인 전병우 삼양라운드스퀘어 전략기획본부장이 쥐게 될 것으로 관측됩니다.
공식 석상에 처음 모습을 드러낸 전 본부장은 음식을 통해 건강을 관리하는 컨셉의 푸드케어와 음식과 콘텐츠를 접목한 이터테인먼트 사업을 강화한다는 구상을 내놨습니다.
[전병우 / 삼양라운드스퀘어 전략기획본부장 : 사람들은 음식을 통해 일상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언제 앓지 모를 질병을 예방하고 싶어합니다..삼양라운드스퀘어는 이런 기대와 부응을 넘어 과학기술과 문화예술 두 축을 바탕으로 식품 새로운 패러다임 열어 소비자 삶을 즐겁고 건강하게 만들 것입니다.]
삼양식품으로선 사업다각화는 미완의 과제입니다.
앞서 전인장 전 회장은 2010년 회사를 맡은 이래 외식 사업 확대에 대대적으로 나섰지만, 오히려 실적이 뒷걸음질 치며 "무리한 사업 확장으로 회사 성장을 저해했다"는 평가를 받은 바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유오성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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