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유럽의 선진국 스웨덴에서 최근 갱단의 강력범죄가 잇달아 골머리를 앓는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 몇 년간 무기 및 마약 거래와 관련해 갱단 간 갈등으로 총격은 물론 폭파 사건 등 강력 범죄가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스웨덴에서 폭발물로 인한 사건은 올해 이미 100건을 넘어섰다. 지난해 1년간 총 90건이 기록된 데 비해 급등했다.
지난해 스웨덴에서 총격으로 사망한 사람은 62명으로 2021년보다 17명 늘었다. 이번 주 발생한 총격 사건도 최소 6건에 달한다. 대학 도시 웁살라와 수도 스톡홀름에서 각각 4건, 2건이 보고됐다. 해당 총격으로 웁살라에서는 성인 2명, 스톡홀름에서는 13세 소년까지 1명이 숨졌다.
이 가운데 웁살라에서 발생한 피해자 중 1명은 악명 높은 갱단 지도자 라와 마지드(36)가 이끄는 갱단에 소속된 한 조직원의 어머니라고 외신은 전했다. 이 조직원은 최근 마지드와의 내부 갈등에 연루된 것으로 알려졌다. 웁살라에서 보고된 나머지 사망자 1명은 20대 남성으로 갱단 관련 인물이 아니었지만 총격범은 원래 마지드의 친척을 쏘려고 했다고 현지 언론은 보도했다.
강력 범죄의 배후 중 하나로 지목되는 마지드는 현재 검찰 수사망을 피해 튀르키예에서 마약 조직을 운영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스웨덴 경찰은 그가 스웨덴 국내 마약 사업에 손을 대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안데르스 토른베리 스웨덴 경찰청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최근 전례 없는 규모의 사건이 발생했다"면서 범인이 외국인인 경우가 많다고 밝혔다. 이들의 국적은 공개되지 않았다. 토른베리 경찰청장은 지난 며칠간 발생 직전 저지된 갱단 범죄도 여러 건이라고 덧붙였다.
실재 웁살라 지역 경찰관 울프 요한손은 "웁살라에서만 여러 명이 체포되고 무기를 압수당하는 등 상황이 매우 심각하다"고 우려했다.
스웨덴에서 발생하는 폭력사태 대부분이 이주 배경을 가진 사람들 사이에서 발생한다는 점에 불만을 품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극우세력 득세로 연결되기도 한다. 이들을 동력으로 국수주의 포퓰리즘이 확산한다는 의미다.
실제 극우 성향 스웨덴민주당은 지난해 총선에서 20% 이상 득표율로 제2당에 올랐다. 이 정당은 이민정책을 폭력 사태의 원인으로 지목한 바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박근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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