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이 3개월 만에 다시 3%대로 올라서며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이 제시됐다. 고물가에 긴축기조도 상당 기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됐다.
한국은행(한은)은 14일 국회에 제출한 ‘통화신용정책보고서’에서 “물가 상승률이 상당 기간 목표 수준인 2%를 상회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긴축적 통화정책의 필요성에 대해 언급했다. 한은은 “주요국의 통화정책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여전한데다 가계부채 흐름 등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한은은 기준금리 추가 인상 가능성도 제시했다. 정책 여건의 불확실성도 높아 “긴축 기조를 상당 기간 지속하면서 추가 인상 필요성을 판단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국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하반기 이후 뚜렷한 둔화 흐름을 지속해 6~7월 중에는 2%대를 기록했지만 지난 8월 3개월 만에 다시 3%대로 올라섰다. 최근 국제유가가 크게 오르며 수입물가에 영향을 줘 물가를 끌어올린 것으로 분석된다.
한은은 ‘물가 오름세 둔화 지연’ 가능성도 제시했다. 한은은 보고서에서 “누적된 비용 상승 요인의 파급 영향 지속, 중국의 방한 단체 관광 재개·초과저축으로 인한 수요측 압력, 공공요금 인상 관련 불확실성 등이 물가 오름세 둔화 흐름을 지연시킬 가능성도 상존한다”고 밝혔다.
최근 1075조원을 기록한 가계대출에 대해서는 “단기적으로 연초부터 이어진 주택 매매 확대, 하반기 아파트 입주·분양 예정 물량 증가, 임대인 보증금 반환 대출수요 등이 증가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상형 한은 부총재보는 “그동안 통화정책은 물가 안정에 중점을 두고 긴축적으로 유지됐지만, 거시건전성 정책은 지난해 말 금융시장 불안과 부동산 경착륙 우려로 상당폭 완화됐다”고 진단했다. 이어 “주택시장 연착륙 가능성은 줄었지만, 가계대출 증가 규모가 예상보다 커졌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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