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대선을 앞두고 자신의 경제정책인 '바이드노믹스'를 띄우고 있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공화당의 경제 정책을 '마가노믹스'라고 부르면서 본격적인 공세에 나섰다.
'마가'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슬로건인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GA)'를 가리키는 말로, 서민과 중산층을 위한 자신의 경제정책과 달리 트럼프 전 대통령과 공화당이 부자를 위한 경제정책을 추진한다면서 각을 세운 것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메릴랜드주 라르고의 프린스 조지 커뮤니티 컬리지에서 진행한 연설에서 "공화당의 경제계획인 마가노믹스는 미국이 여태 겪었던 어떤 것보다 극단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들의 낙수(trickle down) 경제는 여러분을 돕지 않았으며 오히려 노동력이 싼 해외로 일자리를 내보냈다"면서 "이에 따라 일자리와 소속감, 희망, 자긍심을 잃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그럼에도 공화당은 부자와 거대 기업을 위한 추가 감세, 소셜시큐리티(연금)·메디케어(고령자 의료보험)·메디케이드(저소득층 의료보험) 삭감 등을 위한 노력을 배가하고 있다"면서 "누가 돈을 내느냐. 그것은 바로 고령자와 열심히 일하는 (일반) 미국 사람들"이라고 비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그러면서 재정적자 감축, 일자리 창출 등 자신의 경제 성과를 전임자인 트럼프 전 대통령과 비교하며 재차 부각했다.
그는 트럼프 정부 당시 재정 적자가 많이 증가했다면서 "자칭 부채의 왕(king)을 기억하느냐. 그는 실제로는 부채의 황제(emperor)인 것이 드러났다"고 공격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일자리와 관련, 역대 대통령 중 트럼프 전 대통령과 허버트 후버 전 대통령 2명만 임기 초에 비해 퇴임 시 일자리가 줄었다는 점을 다시 거론하면서 트럼프 전 대통령을 "도널드 후버 트럼프"라고 부르기도 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이런 발언은 하원 다수당인 공화당 내 강경파들이 정부 지출 삭감을 요구하면서 내년 회계연도 예산안 처리에 맞서고 있어 연방정부의 업무정지(셧다운) 우려가 커지는 상황 속에서 나왔다.
공화당이 재정적자를 이유로 정부 지출 삭감을 요구하지만, 실제로는 부자감세로 트럼프 정부 때 적자 문제가 더 심했다는 것을 지적한 것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또 공화당 강경파가 지난 5월 부채한도 협상 합의 때와 달리 추가적인 지출 감축을 요구한다면서 "그들은 다시 자신들의 약속을 어기고 더 많은 삭감과 셧다운을 위협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미국은 바이드노믹스와 마가노믹스간 선택(의미)을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또 자신의 집권 이후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이 낮다는 점을 강조하면서도 "아직 할 일이 많다"며 최근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기름값을 내리겠다고 역설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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