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현금 수익률이 상승하며 머니마켓펀드(MMF)가 5% 이상의 수익률을 내고 있는 가운데 월가에서도 주식보다 현금이 낫다는 진단이 지배적인 것으로 드러났다.
14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웰스파고의 베로니카 윌리스 글로벌 투자 전략가는 지난 28일 “미국의 30일물 국채금리는 지난 5월에 5%를 넘어섰고 이후 그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며 “현금 수익률이 계속 상승하고 인플레이션이 작년 수준에서 크게 냉각됨에 따라 현금 수익률은 몇 년 동안 마이너스 실질 수익률을 기록한 후 실질 인플레이션 조정 기준으로 플러스 영역으로 이동했다”고 밝혔다.
이어 “실질 현금수익률이 긍정적인 환경으로 전환되면서 투자자들은 지금이 현금 보유 자산을 늘려야 할 때인지 아니면 시장에 진입할 수 있는 더 나은 기회를 위해 현금을 보유해야 할 때인지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올해 남은 기간 동안 현금을 유지하는 것을 선호하고 있다. 바클레이즈 또한 7일 메모에서 “4분기에 현금이 2분기 연속 주식을 능가할 것으로 믿는다”며 “투자자들이 5.4%의 수익률로 편안하게 현금에 앉을 수 있는 환경에서 주식이나 채권에서 상당한 성과를 기대하는 것은 비합리적”이라고 밝혔다.
바클레이즈는 “2024년 상반기에 미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다소 약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하지만, 여전히 장기적으로 더 높은 금리 체제가 있을 것”이라고 보았다. 또한 “침체된 유럽 경제와 장기간의 약세를 보이는 중국 경제는 외환, 주식 및 원자재 등 경기순환 부문을 매력적이지 않게 만든다”며 “따라서 2분기 연속으로 우리는 주식과 채권보다 현금을 선호한다”고 밝혔다. 바클레이즈는 “주요 자산군이 여전히 매력적이지 않다”고 덧붙였다.
골드만삭스의 수석 미국 주식 전략가인 데이비드 코스틴은 이번 주 CNBC와의 인터뷰에서 “올해 거의 1조 달러가 머니마켓펀드(MMF)로 유입됐으며, 투자자들이 현금으로 얻는 수입을 고려할 때 현금은 주식에 대한 꽤 매력적인 대안”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금의 상대적 매력은 실제로 이러한 환경에서 매우 강력하다”며 “많은 돈이 마진에 사라졌으며 주식에서 현금으로 더 많이 들어가는 돈이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JP모간도 11일 노트에서 “원자재 가격 급등이 인플레이션을 부추기고 중앙은행의 금리 인상 주기를 연장할 가능성을 감안해 국채 포지션을 1% 줄이고 이를 현금으로 배분한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이날 월가에서 ‘헤지펀드 대부’로 불리는 세계 최대 헤지펀드 브리지워터 어소시에이츠 설립자 레이 달리오도 같은 의견을 보였다. 달리오는 이날 싱가포르에서 열린 제10회 밀켄 연구소 아시아 서밋에서 “채권을 피하고 있으며 현재 현금을 선호한다”고 밝혔다.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