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영암의 한 농촌 마을에서 일가족 5명이 숨진 사건과 관련, 50대 가장이 성범죄 혐의로 경찰 조사를 앞뒀던 것으로 드러났다.
전남경찰청과 영암경찰서는 16일 오전 10시 10분부터 영암군 영암읍 사건 현장에 과학수사요원과 형사 등을 투입, 2차 현장감식을 벌이고 있다.
경찰은 전날 야간 시간대까지 이어진 1차 현장감식에서 놓쳤을지 모를 단서의 유무를 확인하고, 혈흔 정밀 분석을 위해 추가 현장감식을 한다고 설명했다.
단층짜리 농촌 주택인 사건 현장에서 지금까지 외부인 침입 흔적은 확인되지 않았으며, 편지나 쪽지 등의 형태로 남겨진 가족의 유서도 나오지 않았다.
경찰은 독극물 사용 여부, 숨진 가족들의 시신이나 집 안에서의 저항 흔적 등이 있는지도 확인할 예정이다.
김씨 일가의 사망 시각과 원인을 규명하기 위한 부검도 이날 오전 10시에 이뤄졌다.
일가족 5명의 사망은 전날 오후 3시 54분께 주택 창문의 핏자국을 발견한 이웃 주민의 112신고에 의해 확인됐다.
경찰은 소방구급대와 함께 출동해 집 안에서 김씨, 김씨의 아내(56), 김씨 부부의 20대 아들 3명 등 모두 5명의 시신을 발견했다. 아들 3명은 안방에서, 김씨 부부는 부엌이 딸린 작은 방에서 발견됐다.
일가족의 시신은 다량의 피를 흘린 상태였고, 현장에서는 흉기 1점이 수거됐다.
20대 초반부터 후반까지, 3살 터울인 김씨의 아들들은 모두 중증장애인으로 확인됐다.
김씨는 이달 4일 다른 마을에 사는 여성을 상대로 성범죄를 저지른 혐의로 경찰에 입건된 피의자였다.
그는 이틀 전 경찰 출석 요구에 날짜를 미뤘고, 변호사를 선임해 대응을 준비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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