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3대 자동차회사 노조가 사상 첫 동시 파업에 돌입한 가운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업계의 양보를 촉구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긴급 연설을 통해 "누구도 파업을 원하지 않지만, 나는 집단 협상을 위한 노동자들의 권리를 존중한다"며 "노동자들의 괴로움을 이해한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수 세대에 걸쳐 자동차 노동자들은 산업을 위해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을 포함해 많은 희생을 해 왔다"고도 강조했다.
이어 자동차 제조사들이 역대급 이윤을 올리는 점을 지적하며 "기록적인 기업의 이익은 기록적인 노동 계약으로 이어져야 한다"며 "기록적인 수익은 기록적인 임금 계약을 통해 공유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양측이 협상장으로 돌아와 '윈윈'의 합의를 내놓기를 희망한다"며 줄리 수 노동장관 대행과 진 스펄링 백악관 고문을 디트로이트로 급파해 협상을 돕도록 했다"고 덧붙였다.
내년 대선을 앞두고 바이든 대통령은 인플레이션을 비롯한 경제 문제로 인한 지지율 침체로 골머리를 썩고 있다.
특히 이번 파업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정치적으로 한층 어려운 상황에 처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앞서 전미자동차노조(UAW)는 포드와 스텔란티스, 제너럴모터스(GM)와의 단체협상이 시한을 넘김에 따라 미시간, 오하이오, 미주리주(州)에 위치한 3개 공장에서 동시 파업에 들어갔다.
UAW는 향후 4년간 임금 최소 40% 인상 등을 요구하고 있지만, 업체 측은 비용 증가에 따른 경쟁력 저하를 이유로 최대 20%의 인상안을 고수하고 있다. 향후 협상에 진척이 없을 경우 현재 3개 공장에서만 진행하는 파업을 점차 확대해 나갈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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