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바닥' 맞아?…"테마주 장세 컴백 가능"

박승완 기자

입력 2023-09-18 10:00  

TSMC 납품 연기에 삼성전자·하이닉스 '휘청'
美·英·日 통화정책 발표 임박…증시 '살얼음판'
SK證 "유망 테마 미리 채워놓는 전략 유효"


지난 금요일(15일) TSMC가 고객사에 납품 연기를 요청했다는 소식에 뉴욕 3대 지수와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가 하락 마감한 가운데 월요일 우리 증시도 약세에 출발했다. 이번주 미국 연준과 영란은행, 일본은행의 통화정책 발표를 앞두고 신중론이 힘을 얻는 가운데 '배당주'를 눈여겨봐야 한다는 조언이다.

18일 코스피는 전거래일(15일) 보다 12.59p(0.48%) 내린 2,588.69에 개장했다. 이후 9시 30분 기준 12.33포인트(-0.48%) 하락한 2,588.95를 기록 중이다.
이 시각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은 729억, 기관은 218억 원어치를 순매수 중이다. 반면 외국인은 장초반 913억 원을 팔고 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가운데에선 SK이노베이션이 3.51% 상승률을 보이고, POSCO홀딩스(+2.74%), 포스코퓨처엠(+1.71%) 등이 강세다. 반면 SK하이닉스(-1.63%)와 삼성전자(-1.67%), LG화학(-1.57%) 등은 약세다.

앞서 현지시각 15일 수요 부진을 이유로 ASML 등 장비 업종에 납품 연기를 요청했다는 소식에 TSMC가 2.43% 하락 마감한 바 있다. AMAT(-4.37%), 램리서치(-5.08%), 엔비디아(-3.69%)도 부진했는데, 바닥을 지나고 있다는 반도체 업황의 개선 속도에 대한 부담이 작용한 모습이다.

9시 30분 기준 코스닥은 15일보다 8.12포인트(-0.91%) 내린 890.91을 기록 중이다. 6.85포인트(0.76%) 내린 892.18에 개장한 뒤 하락세를 이어가는 모습이다.

개인 투자자 홀로 759억 원 순매수 중이며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343억, 285억 원 매도 우위다. 지난 금요일에 이어 개인은 이틀 연속 '사자'에, 외국인과 기관은 연일 '팔자'에 자리했다.

종목별로는 루닛이 3.13% 오르는 중이고, 알테오젠(+2.75%), 에코프로비엠(+1.25%) 등도 상승세다. 클래시스는 4.66% 빠지고 있고, 케어젠(-4.48%), HPSP(-4.30%) 등도 하락 중이다.

증권가는 지난주 목, 금요일에 걸쳐 외국인이 선물 시장에서 대량 매수세를 보인 점에 주목한다. 강재현 SK증권 연구원은 "대형주 및 대표 업종들로 다시 주목도 올라가며 테마주 쪽에 대한 관심은 빠르게 식어버리는 상황"이라면서 "다만 여전히 연내 지수 업사이드는 제한적으로 판단하고 있기 때문에 테마주 장세 다시 도래할 수 있다고 보며 이를 대비해 유망한 테마들 중심으로 미리 채워놓는 것도 괜찮은 전략"이라고 조언했다.

최근 수년간 9월 FOMC 이후 주가가 부진했던 경향이 있었던 만큼 비슷한 패턴을 답습할 지도 모른다는 우려도 흘러나온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연준 위원들 사이에서 인플레이션 및 정책 전망을 놓고 의견 대립이 발생하고 있다"면서 "시장이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로의 매파 시그널을 보낼 가능성이 낮다"고 내다봤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고금리와 고유가 환경에서 온전히 리스크를 떠안고 투자에 나서는 게 부담"이라며 "확실한 재료가 있고 리스크 관리가 일부 가능한 종목에 관심이 쏠리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물가상승률을 상회하는 배당에 대한 기대로, 시장의 유동성이 배당주로 향할 가능성을 주목하라는 조언이다.

원/달러 환율은 2.7원 오른 1,328.6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이후 9시 30분 기준 1,327.60원을 기록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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