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경기 침체 우려에 글로벌 증시가 부진한 가운데, 새로운 투자처로 '신흥국 소형주'가 주목받고 있다.
18일 블룸버그통신은 올해 증시에서 한국·대만을 비롯한 신흥시장 소형주의 주가지수가 대형주 지수보다 두드러진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며 이 같이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평균 시가총액 5억8천300만 달러(약 7천737억원)인 기업 1천905개를 포함하는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신흥시장 소형주 지수는 올해 들어 14.7% 상승했다. 이는 평균 시가총액이 79억 달러(약 10조4천848억원)가량인 MSCI 신흥시장 대형주 지수 상승률 2.5%를 크게 앞선 것이다.
두 지수의 상승률 차이는 12.2%포인트로, 현 추세면 지난 14년 새 대형주 대비 소형주의 상대 이익률이 두 번째로 높을 전망이다.
블룸버그는 이에 대해 대형주 지수에서 중국 기업들의 비중이 절반을 훨씬 넘는 만큼 중국 경기 둔화에 더 노출된 반면, 소형주들은 인공지능(AI)·전기차 투자 열기와 인도 성장 기대 등의 수혜를 봤다고 해석했다.
신흥국 소형주 가운데는 AI 관련주인 대만의 위스트론과 글로벌 유니칩이 올해 각각 255%, 131% 올랐고 인도 성장 수혜주인 진덜 스테인리스도 100% 넘게 올랐다.
한국 에코프로비엠은 올해 204% 상승, 블룸버그가 집계하는 전기차 지수 가운데 상승률이 가장 높았다.
미국 투자회사 루미스 세일즈의 아시시 추그는 소형주 지수 선방이 국가 편향으로 설명 가능하다면서, 중국 비중을 낮추고 인도·대만·한국 시장을 우선했다면 투자 성적이 양호했을 것으로 평가했다.
다만 신흥국 소형주는 변동성이 크고 위험자산 기피시 가장 먼저 팔아치우는 자산군인 만큼 투자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있다.
2000년 닷컴버블 붕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2018년 미·중 무역전쟁 등의 시기에 소형주 지수가 대형주 지수보다 30% 넘게 빠진 바 있다는 것이다.
게다가 소형주들은 상대적으로 규제 수준이 낮고 정치적 개입이나 시세조작 등에 대한 우려도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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