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경제전망 기관들이 올해 한국 경제가 1%대 성장에 그칠 것이라는 암울한 진단을 내리면서 장기 저성장 경고음이 커지고 있습니다.
이대로라면 '잃어버린 30년'의 장기 침체를 겪은 일본에도 뒤쳐질 수 있다는 우려까지 나오는데요.
유가 급등에 경기반등의 열쇠인 '수출 플러스'의 조짐도 나타나지 않아 70년만에 '2년 연속 1% 성장'이 현실화될 수 있다는 시나리오도 거론됩니다.
전민정 기자입니다.
<기자>
[이창용 / 한국은행 총재 : 이미 우리나라는 장기 저성장 구조에 와 있다고 생각합니다. 큰 트렌드를 벗어나기에는 이미 와 있는 현실로 보고 빨리 대응해야 한다고 봅니다.]
<지난 5월 금통위 회의 후 기자간담회>
넉달 전,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한국경제에 내렸던 진단입니다.
이 총재의 발언대로, 우리 경제가 '장기 저성장' 시대에 들어서고 있다는 암울한 전망이 현실화 되고 있습니다.
경제협력개발기구, OECD가 '중간 경제전망'을 내놓았는데, 올해 한국 경제 성장률을 일본보다 낮은 1.5%로 제시했습니다.
전망이 현실화되면 한국의 경제성장률은 외환위기 이후 25년만에 일본에 역전당하게 되는 건데,
'잃어버린 30년'을 겪은 일본에 이어 이제 한국이 본격적인 저성장 장기화 국면에 진입했다는 얘기가 됩니다.
OECD 뿐만 아니라 다른 해외 경제 전망기관들도 한국 경제에 불안한 시선을 보내고 있습니다.
아시아개발은행, ADB는 올해 한국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1.3%로 유지했지만, 여전히 정부와 한국은행 IMF, OECD 보다 비관적입니다.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의 전망은 더욱 어둡습니다.
지난달 말 기준 8개 글로벌 IB들은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을 평균 1.1%, 내년 경제성장률도 평균 1.9%에 머물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이대로라면 한국 경제는 1954년 통계 작성 이래 70여년만에 처음으로 2년 연속 1%대 성장률을 기록하게 됩니다.
해외기관들이 올해 1%대 저성장 전망을 유지한 가운데, 고유가에 따른 수요부진으로 수출 감소세마저 이어지면서 하반기 경기 반등의 흐름도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지 않은 분위기.
[주원 /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 : 수출이 플러스로 돌아서야 그 이후에 회복이 나타날 꺼예요. 때문에 하반기 경기회복은 아직 불확실성이 많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일본 경제가 부활의 신호탄을 쏠 수 있었던 것도 자동차 등 수출 호조세 덕분. 일본의 사례를 본보기 삼아 멈춰선 성장엔진의 불씨를 다시 살려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한국경제TV 전민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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