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인한 우울감과 행복의 수준 등 '비경제적 타격'은 남성보다 여성, 지방 거주자보다 서울 거주자가 더 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0일 '코로나19와 청년의 다차원 빈곤:비경제적 영역의 취약성을 중심으로'(서울대 이혜림, 서울연구원 변금선) 논문에서는 한국복지패널조사 14~17차 자료(조사기준년도 2018~2021년)를 비교 분석하고, 자아존중감, 우울, 사회적 관계, 주관적 행복 등 4가지 지표로 '비경제적 빈곤'의 변화를 살펴봤다.
논문은 코로나19가 다른 연령대에 비해 청년층에게 특히 가혹했는지, 청년 집단 내에서 계층별로 차이가 있었는지 분석했다. 그 결과 이런 비경제적 빈곤은 코로나 이전과 이후 모든 시기에서 청년층보다 중장년층에서 더 큰 확률로 나타났다.
그동안의 연구에서 코로나19가 미친 경제적 영향은 중장년보다 청년에게 더 컸다는 분석이 많았다.
같은 청년 집단 중에서도 성별, 지역별, 가족 배경별로 통계적으로 의미 있는 차이가 존재했다. 우울과 자아존중감으로 살펴본 빈곤 상태는 성별로는 여성이 남성보다, 지역별로는 서울 지역 거주자가 그 밖의 지역 거주자보다 더 컸다.
남성의 경우 주관적 행복 지표에서만 여성보다 빈곤 확률이 높았다.
아버지의 학력이 낮은 경우 우울, 자아존중감뿐 아니라 사회적 관계, 주관적 행복 등 4가지 지표 모두에서 빈곤 정도가 높았다.
논문은 "연구 결과가 코로나19라는 보편적 재난 위험과 별개로 우리 사회의 구조적 불평등이 비경제적 취약성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박근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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