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초간 355회 매수 주문…11억 챙긴 투자자

입력 2023-09-20 20:28   수정 2023-09-20 21:27


단주매매를 통해 11억원 상당의 부당이득을 취한 전업투자자가 검찰에 고발됐다.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는 20일 단주매매 방식으로 11억원 규모의 시세차익을 본 전업투자자 A씨를 시세조종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고 밝혔다.

단주매매란 소량(10주 내외)의 매수·매도 주문을 짧은 시간에 반복해 제출하는 매매 행위를 일컫는다.

A씨는 본인과 타인 명의의 주식 계좌 8개를 이용해 특정 종목 주식을 대량 사들인 뒤, 소량의 고가 매수 주문을 연속·반복적으로 제출해 매수세를 유인하고 시세를 상승시킨 것으로 조사됐다.

시세가 오르면 선매수했던 주식을 전량 매도해 차익을 실현하는 방식을 취했다. 이러한 과정은 평균 42분이라는 짧은 시간 내 이뤄졌으며, 초당 평균 3.9회의 매수 주문을 넣은 것으로 파악됐다.

A씨의 시세조종 매매 사례를 살펴보면, 1분30초 동안 총 355회에 걸쳐 지속적으로 2주씩 시장가 매수 주문을 제출해 해당 종목 주가를 약 7%가량 상승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6분여 동안 500회에 걸쳐 2주 혹은 11주의 지속적인 단주 고가 매수 주문을 제출한 경우에도 주가는 8% 이상 올랐다.

A씨는 이러한 비정상적인 매매 형태로 증권사로부터 총 27차례에 걸쳐 수탁 거부 조치 등을 받았으나 여러 개 증권사를 옮겨 다니며 여러 계좌를 번갈아 이용한 것으로 적발됐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ddehg@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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