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근당고촌재단, 美 UN 본부서 '제17회 고촌상 시상식' 개최

박승원 기자

입력 2023-09-21 14:43  



종근당고촌재단은 지난 2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의 UN 본부에서 '제17회 고촌상 시상식'을 개최했다고 21일 밝혔다. 시상식은 결핵퇴치 국제협력사업단(Stop TB Partnership) 유튜브와 페이스북을 통해 전 세계에 생중계됐다.

올해 고촌상은 '분쟁지역에서도 결핵 치료를 포기하지 않는 의료인에 대한 인정'을 주제로, 전시 상황 속에서도 결핵 치료 시스템을 구축하고 환자들을 보호하는데 앞장선 우크라이나의 '보건부 공공 의료센터'와 '남부 헤르손 폐결핵 의료센터', '잔나 카르펜코(Ms. Zhanna Karpenko)' 체르니히우 지역의료센터장 등 단체 2곳과 개인 1명을 공동 수상자로 선정했다.

특히 이번 시상식은 UN 정기총회 기간 중 고위급 회의의 부속행사로 진행됐다. 지영미 한국 질병관리청 청장이 축사를 했으며, 세르게이 두브로프(Sergii Dubrov) 우크라이나 보건부 수석차관과 말라위 모니카 채크웨라(Monica Chakwera) 영부인이 연사로 참석해 기조연설을 맡았다. 주최측에서는 김두현 종근당고촌재단 이사장과 이장한 종근당 회장이 참석했다.

수상자인 '보건부 공공 의료센터'는 우크라이나 국민 건강 증진을 위해 설립된 공공 단체로 국가 결핵관리사업(NTP)을 운영하고 있다. 전시 상황 속에서도 응급 시스템 구축을 통해 1만2,000명 이상의 결핵 환자를 치료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남부 헤르손 폐결핵 의료센터' 역시 전쟁 초기부터 이메일을 통해 진단서를 접수하고 발급하는 등 비대면 원격 진료를 통해 환자를 관리하고, 결핵 환자 약 400여명과 HIV 감염자 약 3,500명의 치료를 지원한 점을 높이 평가받았다.

우크라이나 체르니히우 지역의 '잔나 카르펜코' 의료센터장은 우크라이나 국경지역에서 입원 중인 결핵환자 54명을 대피시켜 치료를 지속할 수 있도록 도왔으며, 피난민에게 식량과 연료, 생필품을 제공하는 등 어려운 환경에서도 보건의료를 위해 헌신한 점을 인정받아 수상자로 선정됐다.

김두현 종근당고촌재단 이사장은 "올해 수상자들은 전쟁으로 인해 의료체계가 파괴된 열악한 상황에서도 환자들을 포기하지 않았던 진정한 의료인"이라며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는 오늘 이 자리가 앞으로 여러 단체와 개인이 펼쳐 나갈 다양한 의료 및 구호 활동에 큰 응원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고촌상(Kochon Prize)은 종근당 창업주인 고(故) 고촌(高村) 이종근 회장이 지난 1973년 설립한 종근당고촌재단과 유엔연구사업소(UNOPS : United Nations Office for Project Services) 산하 결핵퇴치 국제협력사업단(Stop TB Partnership)이 세계 결핵 및 에이즈 퇴치에 기여한 개인이나 단체를 후원하기 위해 지난 2005년 공동 제정했다. 매년 전 세계 전문가로 구성된 선정위원회의 심사를 통해 수상자를 선정하고, 상금 포함 총 10만달러를 지원하고 있다. 현재까지 12명의 학자와 14개의 단체에 총 42억원의 연구비를 지원하며 글로벌 보건의료 연구역량 향상에 기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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