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와 주둥이가 짧은 평평한 얼굴을 가진 견종인 불도그가 반려견으로 인기를 누리는 이유일 수 있다는 행동실험 결과가 나왔다.
헝가리 부다페스트 외트뵈시 로란드 대학 도로티야 우이펄루시 박사팀은 22일 과학저널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에서 상자 속 먹이 찾기 실험에서 불도그는 다른 견종보다 사람을 더 자주 쳐다보며 도움을 청하는 행동을 보였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잉글리시 불도그 15마리, 프렌치 불도그 15마리, 주둥이가 중간 길이인 목축견 헝가리 무디(Mudi) 13마리를 대상으로 행동 특성 비교 실험을 했다.
개들에게 뚜껑 열기 난이도가 각기 다른 상자 3개에 소시지를 넣는 모습을 보여주고 순서를 무작위로 섞은 다음, 한 번에 상자를 하나씩 제시하고 2분 안에 상자를 열어 소시지를 먹게 했다. 실험자와 개 주인은 개 뒤에서 이를 지켜봤다.
실험 결과 잉글리시 불도그와 프렌치 불도그는 헝가리 무디에 비해 상자를 여는 데 성공하는 비율이 93%나 낮았고, 상자를 여는 데 걸리는 시간도 긴 반면 주인을 바라보면서 도움을 청하는 행동의 빈도는 훨씬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1분 경과 시점까지 헝가리 무디는 약 90%가 상자를 열었으나 잉글리스 불도그와 프렌치 불도그는 약 50%만 상자를 여는 데 성공했다.
그러나 상자가 열리지 않을 때 뒤로 돌아 주인을 바라보며 도움을 청하는 행동은 프렌치 불도그가 헝가리 무디보다 4.49배, 잉글리시 불도그가 4.16배 많았다.
연구팀은 불도그의 이런 행동은 문제에 직면했을 때 '무력감'을 표하면서 인간의 도움을 구하는 성향을 나타낸다며 이런 행동이 주인과 개 사이에 더 강한 사회적 관계를 촉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사람들은 이런 행동을 하는 불도그를 '아기'처럼 느낄 수 있다며 인간과 교감을 증가시키는 이런 행동이 불도그가 건강 문제 등에도 불구하고 반려견으로 계속 인기를 누리는 이유를 부분적으로 설명해 줄 수 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그러나 이 연구는 불도그가 인간에게 더 의존적인 행동을 보이는 것이 유전적 요인에 의한 것인지, 개에 대한 주인의 태도가 그런 행동을 일으키는 것인지 등은 확인할 수 없었다고 덧붙였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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