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60세 이상 고령층과 5세 이하 어린이를 중심으로 코로나19 환자가 다시 증가하고 있다.
22일(현지시간)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지난 3∼9일 일주일간 전국적으로 코로나19 입원환자는 2만500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주보다는 8%, 두 달 전인 지난 7월보다는 3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심장병 전문의이자 조지워싱턴대 의학·외과 교수인 조나단 라이너 CNN 의학 분석가는 "몇 달간 이런 상황을 보지 못했는데, 사람들이 위독한 상태로 입원하는 것을 보기 시작했다"며 "사망자가 늘고 입원도 늘고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신규 입원 환자의 절반 이상이 70세 이상이고, 3분의 2 이상이 60세 이상인 등 고령자의 비율이 여전히 높았다.
그러나 어린이 입원 환자도 빠르게 늘어나는 것으로 조사됐다.
미국 소아과학회 분석에 따르면 지난 3∼9일 어린이 입원 환자는 1천200명으로 전체 입원 환자의 약 6%를 차지했다. 이는 지난 3개월 동안 5배가 증가한 것으로, 같은 기간 3배가 늘어난 성인보다 빠른 증가세다.
일주일에 1천800명이 입원하던 지난 겨울이나 6천500명의 어린이가 병원을 찾았던 오미크론 변이 확산 시기보다는 증가세가 낮지만, 어린이 입원 환자는 빠르게 늘고 있다.
소아과학회는 전체 어린이 코로나19 입원 환자의 약 절반이 5세 미만으로, 이들 어린이가 가장 큰 위험에 처해 있다고 우려했다.
샌디 L. 정 소아과학회 회장은 "어린아이들의 입원 증가는 매우 우려스러운 일"이라며 "5세 미만이 백신 접종률이 가장 낮은 연령대"라고 말했다.
CDC에 따르면 미국에서 공중보건 비상사태가 종료된 지난 5월 오미크론 하위 변이에 대응하도록 개량된 '2가 백신' 접종률은 5세 미만이 1%, 5∼17세 어린이는 10% 미만에 그쳤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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