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급 와인 생산지인 프랑스 샹파뉴 지방에서 검찰이 포도 수확 일꾼의 노동 착취에 대해 수사에 나섰다.
22일(현지시간) 프랑스 일간 리베라시옹에 따르면 마른 주의 샬롱 앙 샹파뉴 검찰청은 샹파뉴 지역의 포도 수확 과정과 관련, "노동 착취에 대한 두 건의 수사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검찰청은 구체적 혐의 사실이나 대상 기업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밝히지 않은 채 이번 조사가 여러 업체와 관련 있다고 설명했다.
샹파뉴 지역에서는 포도 수확 시기에 계절 근로자들의 노동력이 착취당한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적기에 포도 수확을 못 하면 와인의 질이 떨어지기 때문에 생산자들은 인력을 대거 투입해 압축적으로 일을 마무리한다. 통상 샹파뉴 지역에만 포도 수확에 매년 10만명 이상이 투입되며, 이 가운데 상당수가 폴란드와 불가리아, 서아프리카 출신 노동자다.
프랑스의 법정 근로 시간은 추가 근로를 포함해 최대 주 48시간을 넘지 못하지만, 와인 생산자들은 노동자들을 최대 주 60시간, 때로는 72시간까지 부릴 수 있다.
여기에 지난 8월 말 샹파뉴 지역에선 계절 근로자의 집단 숙소 조건이 포도 재배자들에게 더 유리하게 바뀌었다. 기존엔 방당 최대 수용 인원이 6명이었나 규정이 바뀌어 최대 10명까지 수용할 수 있게 됐다.
숙박 시설도 열악해 지난 15일 마른 주는 네슬레 르 르퐁의 한 집단 숙소가 비위생적이고 인간답지 못하다며 폐쇄를 명령했다.
이달 초엔 마른 주에서만 4명의 계절 근로자가 무더위 속에 포도 수확을 하다 숨지는 일도 벌어졌다.
노동총동맹(CGT) 샹파뉴 지부는 계절 근로자들이 열악한 노동 조건에서 일을 하고 있다며 "이 지역 포도는 세계에서 가장 비싸기 때문에 모두가 이런 문제에 눈을 감고 있다"고 비판했다.
(사진=AFP=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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