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SNS 등을 통해 친분을 맺고 연애하는 관계가 된 척 속인 뒤 돈을 요구하는 '로맨스 스캠' 금융 사기 피해 사례가 급증하는 가운데, 신종 사기 수법이 나타나 세관 당국이 주의를 당부했다.
제주세관은 최근 골드바(금괴) 통관 문의가 증가한 것을 로맨스 스캠 피해사례로 봤다.
사기범들이 "자기 선물로 줄 골드바를 가지고 제주로 입국하다가 세관 통관에 문제가 생겼다"며 피해자들에게 통관 수수료 명목으로 돈을 받아 챙기는 사례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는 것이 제주세관의 설명이다.
로맨스 스캠 사기범들은 주로 페이스북이나 카카오톡을 통해 미모의 이성이나 군인·의사 등 특정 직업을 사칭해 접근한다. 상대방이 관심을 보이면 친분을 쌓은 뒤 애정 공세를 펼치다가 나중에는 갖가지 명목으로 돈을 요구해 가로챈다.
장기간 쌓은 신뢰를 사기에 악용한다는 점에서 금융·정부 기관을 사칭하는 기존 전화 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와 다르다.
이들은 신뢰를 주기 위해 관세청을 사칭한 '세금 납부 고지서'나 '통관 진행정보 URL 주소'를 피해자에게 문자로 보내기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세관은 "신변장식용품 외에 여행자가 반입하는 골드바는 정식수입 신고 절차를 거쳐야만 국내 반입이 가능해 입국 현장에서 세금을 낼 수 없다"며 "세금 납부 고지서 문자 등을 받는 경우 절대 클릭하지말고, 해당 문자를 즉시 삭제 후 차단하라"고 당부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박근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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