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S)가 PC 운영체제 '윈도11'을 비롯해 'MS 365', '엣지', '빙' 등 자사 제품에 AI 비서 서비스 'MS 코파일럿'을 탑재했습니다.
챗GPT도 눈과 귀, 입이 생긴 멀티모달 AI로 진화하며 사용자 편의성을 한층 강화했습니다.
생성형AI 기업들이 점차 자신의 사업 영역에 맞춰 AI기술을 고도화하는 방식으로 진화하는 가운데, 국내에서도 내달 인공지능 대전이 열릴 전망입니다.
산업부 박해린 기자와 자세한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박 기자, 코파일럿이 탑재된 윈도11, 뭐가 다른 겁니까?
<기자>
'코파일럿'은 말 그대로 부조종사를 뜻하죠.
복잡하고 번거로운 작업을 접근성과 생산성을 높여, 신속하게 처리할 수 있도록 하는 겁니다.
예를 들어 지금 화면에 나오는 것처럼 하단에 있는 코파일럿 창을 켜고
노래를 찾아줘, 화면을 다크모드로 변환해줘, 캡쳐를 해줘 등의 요청을 하면 곧바로 코파일럿이 이를 실행합니다.
이와 함께 빙챗도 한단계 진화했는데요. 채팅을 하며 쌓인 내 정보를 가지고 개인화된 검색 정보를 제공하는 방식입니다.
예를 들어 제가 빙과 유럽 축구 팀에 관한 질문을 주고 받은 이력이 있는데,
10월 초에 이탈리아에 여행을 간다고 말하자 해당 날짜에 이탈리아에서 열리는 축구 경기들을 알려줬습니다.
이외에도 MS는 기업의 생산성을 높일 수 있는 MS 365 코파일럿을 오는 11월 1일부터 제공하기로 했습니다.
파워포인트나 엑셀 등 업무에 활용할 수 있는 툴에 코파일럿을 얹어 업무 환경의 혁신을 가져오는 겁니다.
처음에 여러 AI가 나왔을 때 신기하긴 하지만, 이걸 어디에 어떻게 써야하나라는 고민이 많았는데, 점차 일상으로 녹아든 모습이죠.
이렇게 생성형AI가 각 사업에 적용돼 고객 유입과 이탈을 막는 효과를 가져온다면
그간 부진했던 MS의 퍼스널 컴퓨팅 부문의 실적도 반등의 기회를 찾을 것이란 기대가 나옵니다.
<앵커>
처음엔 새로운 기술을 내놓기에 바빴다면
점차 자신의 사업 영역에 맞춰 AI기술을 고도화하는 방식으로 진화되는 것 같군요.
챗GPT도 말문이 트였다면서요?
<기자>
네, 챗GPT도 보고, 듣고, 말까지 하는 새로운 기능이 추가됐습니다.
눈, 귀, 입이 생긴 멀티모달 AI로 진화한 건데요.
그동안 대화창에 언어로 요청을 했다면 이제는 말로 질문해도 알아듣고 답변 또한 음성으로 제공하는 구조입니다.
또 이미지를 대화창에 올리면,
예를 들어 수학 문제를 사진으로 올리면 챗GPT가 이를 인식해서 풀이 과정을 설명해주기도 합니다.
이렇게 AI를 활용해 사용자들의 편의를 높이는 새로운 도구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생성 AI 기업들이 다양한 AI 챗봇을 내놓으면서 이용자가 필요에 따라 AI의 성격이나 목소리 등을 골라 쓰는 시대가 머지 않았다는 전망이 나옵니다.
<앵커>
하루가 멀다하고 글로벌 기업들이 새로운 AI 기술을 쏟아내고 있는데,
국내는 어떻습니까? 국내도 기대해볼 만 합니까?
<기자>
네이버가 지난달 말 국내 첫 토종 생성형AI인 '하이퍼클로바X'를 공개했고,
어제 SKT도 AI 플랫폼 '에이닷'의 정식 출시를 알리며 AI사업 전략을 밝혔습니다.
다음달부터 국내외 생성형 AI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입니다.
국내에서도 KT와 카카오가 초거대 AI를 선보일 예정입니다.
KT는 다음달 중순 초거대 AI '믿음'을 공개합니다.
이미 KT는 AI 컨택센터(AICC), 금융, 법률, 의료, 심리·상담 등 다양한 B2B(기업간거래) 분야에서 믿음 API 연동을 추진하고 있고,
AICC 등 KT 내부 서비스에도 적용을 확대 중입니다.
카카오도 다음달 '코GPT 2.0'을 공개합니다.
현재 코GPT 개발을 진행 중인 카카오브레인은 60억개부터 650억개까지 다양한 버전 중 가장 적합한 모델을 고르고 있습니다.
특히 비용 측면에서 합리적인 모델을 찾고 있고요. 이를 카카오톡을 비롯해 카카오 공동체 내 다양한 서비스,
예를 들어 주문이나 예약 결제 등 거래형 서비스들과 접목해 수익화에 나설 전망입니다.
<앵커>
KT와 카카오, 글로벌 AI기업들을 향한 국내 기업들의 반격도 기대되는군요.
잘 들었습니다. 박해린 산업부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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