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 가자" 역·터미널 '북적'...관광지에도 인파

입력 2023-09-28 17:07   수정 2023-09-28 17:50



민족 대명절 추석 연휴의 첫날인 28일 전국 기차역, 버스터미널, 공항은 고향으로 향하는 귀성객들로 하루 종일 북적였다. 6일간의 황금연휴를 맞아 전국 유명 관광지도 여행객 인파로 붐볐다.

울산·춘천·전주 등 전국 곳곳의 고속·시외버스터미널은 양손에 짐과 선물꾸러미를 든 환한 표정의 귀성객들로 가득 찼다. 한복 차림으로 버스에서 내린 어린이들은 오랜만에 할아버지, 할머니와 만날 생각에 들뜬 표정을 보이기도 했다.

승객들은 이른 시간부터 정체가 시작된 고속도로를 달려왔지만 밝은 표정으로 고향 집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이날 오후 1시 기준 승용차로 서울 요금소를 출발하면 부산까지 7시간 20분, 울산 6시간 38분, 대구 5시간 58분, 목포 7시간 10분, 광주 6시간 20분, 강릉 4시간 50분, 대전 4시간 등이 소요됐다. 고속도로 정체는 이날 오후 8~9시께 풀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부산역, 광주송정역, 동대구역, 전북 익산역 등 주요 기차역 대합실은 귀성객뿐만 아니라 역귀성을 하려는 인파까지 더해지며 북새통을 이뤘다.

대전역은 이날 오후 3시 현재 상·하행선 기차의 좌석 대부분이 매진됐고, 도착하는 가족들을 마중 나온 차량으로 역 주변 도로와 주차장까지 혼잡했다.

경기 일산에서 대전으로 추석을 쇠러 간다는 직장인 김영호(35) 씨는 "일찌감치 KTX 승차권을 예매했다"며 "연휴 기간 가족들과 지내면서 즐겁게 지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배를 타야만 하는 섬 귀성객들도 인천과 전남 목포·여수 등 여객선터미널로 오전 일찍부터 모여들었다. 이들은 터미널 대합실에서 여객선을 기다리며 삼삼오오 담소를 나누거나 휴대전화로 안부를 묻기도 했다.

이날은 바닷바람 세기가 약하고 파도도 잔잔해 모든 항로가 정상 운항하며 섬 귀성길에 차질이 생기지 않았다.

공항도 북적이긴 마찬가지였다. 김해국제공항과 무안국제공항은 귀성 인파는 물론 6일간의 긴 휴가를 즐기려는 사람들이 몰리면서 국제·국내선 모두 활기를 띠었다.

제주국제공항 역시 귀성객과 관광객들이 섞이며 온종일 붐볐다. 제주관광협회는 이날 하루 4만3천여명이 제주를 방문할 것으로 추산했다.

황금연휴를 맞아 유명 관광지를 찾은 여행객도 많았다. 특히 가을옷을 입기 시작한 강원 도내 유명 산에는 등산객들의 발걸음이 잇따랐다. 이날 오후 1시 기준 설악산에 5천200여명이 찾았고 오대산, 치악산, 태백산 등 강원지역 국립공원 탐방객 수는 1만여명에 달했다.

강릉 경포, 양양, 속초, 고성 등 해변에도 가족 관광객들이 삼삼오오 백사장을 거닐며 가을 추억을 남겼다.

충남 공주와 부여 대백제전 행사장에는 한복 패션쇼, 사비성 수문장 교대식 등 과거 백제의 위상을 느낄 수 있는 행사들이 펼쳐져 방문객들의 눈을 사로잡았다.

선선한 날씨에 전북 대표 관광지인 한옥마을과 덕진공원, 남원 광한루원 등을 찾은 시민들의 줄이 이어졌다.

국제정원박람회가 열리는 순천만정원과 울산대공원, 태화강 국가 정원 등 도심 공원이나 대구 도심 수성못 유원지, 팔공산 카페 등에도 가족이나 친지와 함께 나온 시민들이 휴일의 여유를 즐겼다.

제주시 절물휴양림과 사려니숲길 등에도 자연 속에서 연휴를 즐기려는 탐방객 발길이 이어졌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박근아  기자

 twilight1093@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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