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자금 대출을 갚지 못하는 청년들이 지난해부터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일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강득구 의원실이 한국장학재단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3년 7월 말 기준 일반 상환 학자금 대출 연체자는 총 2만7천656명으로 집계됐다.
취업 후 소득이 생겼을 때부터 원리금 상환 의무가 생기는 '취업 후 상환 학자금 대출'을 받은 이들은 제외한 수치다.
학자금 대출 연체자는 2020년 2만8천813명이었다가 2021년 2만3천392명으로 줄었으나, 2022년 다시 2만5천128명으로 늘어난 뒤 올해 7월 2만7천656명으로 증가했다.
연체 규모도 커지고 있다. 2020년 1천192억4천300만원이던 연체액은 2021년 1천6억5천800만원으로 줄어든 뒤 지난해 1천35억5천300만원, 올해 7월 말 기준 1천133억7천200만원으로 증가했다.
지난해부터 연체자나 연체액이 증가 추세로 돌아선 건 코로나19로 청년 실업 문제가 악화한 데다 최근 경기 지표 역시 나빠진 점이 원인으로 꼽힌다.
통계청이 발표한 올해 7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취업자 수는 2천868만6천명으로 작년 같은 달보다 21만1천명 늘어나는 데 그쳤다. 증가 폭은 2021년 2월 이후 29개월 만에 최소를 기록했다.
강득구 의원은 "학자금 대출 연체자 증가는 코로나19로 인한 경기 침체가 중장년층보다 청년층에게 큰 어려움을 가져다준 사례로 볼 수 있다"며 "연체 부담을 최소화하고 양질의 청년 일자리를 발굴하는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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