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네옴' 건설현장 점검
"중동은 기회 가득한 '보고'"
스마트폰 신공장 추가건설도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추석 연휴 사우디아라비아와 이스라엘, 이집트 등 중동 3개국을 방문해 현장 경영 행보를 이어갔다.
현지시간 1일 이 회장은 사우디 서북부 타북주에서 삼성물산이 참여하고 있는 친환경 스마트시티 '네옴' 산악터널 공사 현장 찾았다.
이 회장이 중동 현장을 찾은 건 지난해 회장 취임 직후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 건설 현장을 점검한 이후 1년 만이다.
네옴시티는 사우디 북서부에 서울의 44배 넓이인 2만 6,500㎢(약 80억 평) 규모의 스마트시티 조성 사업으로, 총사업비만 5천억 달러(약 664조 원)에 달한다.
삼성물산은 네옴의 핵심 교통·물류 수단인 지하 철도 공사에 참여하고 있다.
지난해 네옴시티를 구성하는 4개 구역 더 라인(거주 공간), 옥사곤(친환경 산업 단지), 트로제나(산악 휴양·레저 단지), 신달라(해양 리조트 단지) 가운데 더 라인의 하부 교통망 및 인프라 시설 '스파인' 일부 구간 터널공사를 시작했다. 삼성물산이 맡고 있는 터널 길이는 총 12.5km에 이른다.
이 회장은 명절에도 네옴 건설 현장에서 근무하고 있는 임직원들을 격려했다. 또 네옴을 비롯해 탈석유로 대변혁을 추진중인 중동 지역 비즈니스 확대 방안을 경영진과 논의했다.
이재용 회장은 "중동은 미래 먹거리와 혁신 기술 발휘 기회로 가득 찬 '보고'"라며 "지금은 비록 타지에서 가족과 떨어져 고생하고 있지만 글로벌 삼성의 미래를 건 최전선에 있다는 마음으로 과감하게 도전하자"고 말했다.
이 회장은 1일 사우디 방문에 앞서 이집트 중부 베니수에프주 소재 삼성전자 공장을 방문해 TV·태블릿 생산 현장을 점검한 뒤 삼성의 중동 사업 전략을 논의했다.
이집트는 중동·아프리카 시장의 교두보로서 삼성전자는 베니수에프주 와스타시 콤 아부라디 공단에 공장을 세워 2012년부터 TV와 모니터, 태블릿 등을 생산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중동 스마트폰 시장 공략을 위해 이집트에 스마트폰 생산 공장도 추가로 건설할 계획이다.
이 회장은 지난달 28일에는 삼성전자 이스라엘 R&D 센터에서 혁신 스타트업과 신기술 투자 현황을 보고 받고, 오픈 이노베이션을 통한 미래 혁신 기술 확보 방안을 점검했다.
이스라엘은 인공지능과 반도체·바이오·자율주행 등 혁신 기술 스타트업 7천여 곳을 보유하고 있다. 삼성은 미래 신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이스라엘 R&D 센터 및 삼성리서치이스라엘 등을 운영하고 있다.
삼성은 삼성전자의 글로벌 투자 자회사 삼성넥스트를 통해서도 인공지능·로봇 등 현지 혁신 스타트업에 투자하고 있다.
한편 이재용 회장을 비롯해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정기선 HD현대 사장 등 주요 그룹 총수들은 이달말 사우디에서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를 만나 네옴 등 중동사업 협력 방안을 논의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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