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중동은 미래 먹거리"…네옴 수주전 총력

정재홍 기자

입력 2023-10-02 14:00  

이재용, 중동 1년만에 재방문
사우디 '네옴' 건설현장 점검
"중동은 기회 가득한 '보고'"
스마트폰 신공장 추가건설도
현지시간 1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사우디아라비아 서북부 타북주 네옴 신도시 건설 현장에 헬기로 도착해 삼성물산이 참여하는 네옴시티 지하 터널 공사 현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사진:삼성)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추석 연휴 사우디아라비아와 이스라엘, 이집트 등 중동 3개국을 방문해 현장 경영 행보를 이어갔다.

현지시간 1일 이 회장은 사우디 서북부 타북주에서 삼성물산이 참여하고 있는 친환경 스마트시티 '네옴' 산악터널 공사 현장 찾았다.

이 회장이 중동 현장을 찾은 건 지난해 회장 취임 직후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 건설 현장을 점검한 이후 1년 만이다.

네옴시티는 사우디 북서부에 서울의 44배 넓이인 2만 6,500㎢(약 80억 평) 규모의 스마트시티 조성 사업으로, 총사업비만 5천억 달러(약 664조 원)에 달한다.

삼성물산은 네옴의 핵심 교통·물류 수단인 지하 철도 공사에 참여하고 있다.

지난해 네옴시티를 구성하는 4개 구역 더 라인(거주 공간), 옥사곤(친환경 산업 단지), 트로제나(산악 휴양·레저 단지), 신달라(해양 리조트 단지) 가운데 더 라인의 하부 교통망 및 인프라 시설 '스파인' 일부 구간 터널공사를 시작했다. 삼성물산이 맡고 있는 터널 길이는 총 12.5km에 이른다.
현지시간 1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사우디아라비아 서북부 타북주 네옴 신도시 건설 현장에 삼성물산이 참여하는 네옴 신도시의 지하 터널 공사 현장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삼성)
이 회장은 명절에도 네옴 건설 현장에서 근무하고 있는 임직원들을 격려했다. 또 네옴을 비롯해 탈석유로 대변혁을 추진중인 중동 지역 비즈니스 확대 방안을 경영진과 논의했다.

이재용 회장은 "중동은 미래 먹거리와 혁신 기술 발휘 기회로 가득 찬 '보고'"라며 "지금은 비록 타지에서 가족과 떨어져 고생하고 있지만 글로벌 삼성의 미래를 건 최전선에 있다는 마음으로 과감하게 도전하자"고 말했다.

이 회장은 1일 사우디 방문에 앞서 이집트 중부 베니수에프주 소재 삼성전자 공장을 방문해 TV·태블릿 생산 현장을 점검한 뒤 삼성의 중동 사업 전략을 논의했다.

이집트는 중동·아프리카 시장의 교두보로서 삼성전자는 베니수에프주 와스타시 콤 아부라디 공단에 공장을 세워 2012년부터 TV와 모니터, 태블릿 등을 생산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중동 스마트폰 시장 공략을 위해 이집트에 스마트폰 생산 공장도 추가로 건설할 계획이다.
현지시간 1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이집트 중부 베니수에프주에 위치한 삼성전자 TV·모바일 공장을 찾아 근무 중인 임직원들과 기념 촬영하고 있다. (사진:삼성)
이 회장은 지난달 28일에는 삼성전자 이스라엘 R&D 센터에서 혁신 스타트업과 신기술 투자 현황을 보고 받고, 오픈 이노베이션을 통한 미래 혁신 기술 확보 방안을 점검했다.

이스라엘은 인공지능과 반도체·바이오·자율주행 등 혁신 기술 스타트업 7천여 곳을 보유하고 있다. 삼성은 미래 신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이스라엘 R&D 센터 및 삼성리서치이스라엘 등을 운영하고 있다.

삼성은 삼성전자의 글로벌 투자 자회사 삼성넥스트를 통해서도 인공지능·로봇 등 현지 혁신 스타트업에 투자하고 있다.

한편 이재용 회장을 비롯해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정기선 HD현대 사장 등 주요 그룹 총수들은 이달말 사우디에서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를 만나 네옴 등 중동사업 협력 방안을 논의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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