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 최고경영자인 사티아 나넬라가 온라인 검색 시장에서 구글의 높은 점유율로 인해 경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토로했다.
사티아 나델라 최고경영자는 현지시간 2일 구글 반독점과 관련한 워싱턴DC 연방 법원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구글이 독점적 지위를 이용해 인공지능 산업에서 경쟁을 제약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미 법무부는 구글이 웹 브라우저와 모바일 검색 기본 엔진 시장에서 플랫폼과 애플 등 스마트폰 제조업체, 버라이즌을 비롯한 통신사업자에 연간 100억 달러를 지불하며 불법적인 독점 지위를 구축했다고 보고 있다.
이에 대해 구글은 기본 검색시장에서 압도적으로 강한 위치에 있지 않고, 원한다면 새로운 검색엔진으로 전환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며 반론을 펴왔다.
그러나 나델라는 이날 증언에서 사용자가 기본 검색엔진을 변경할 수 있더라도 그런 일은 벌어지지 않고 있다며 구글의 주장은 '거짓'이라고 날을 세웠다.
나델라는 "아침에 일어나 양치하고서 구글을 검색한다"며 "우리는 97% 점유율을 가진 기업과 경쟁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버라이즌, 리서치인 모션과 빙(Bing) 운영 계약을 맺었지만 점유율 확보에 실패했다면서 구글과 애플이 과점적 계약을 맺고 있다고 비판했다.
나델라는 구글의 대화형 인공지능 챗봇 바드(Bard)를 훈련시키기 위해 온라인 콘텐츠를 독점적으로 사용하는 계약을 체결할까 우려된다며 견제를 이어갔다.
한편 나델라는 마이크로소프트가 웹브라우저와 스마트폰에서 검색 엔진인 빙(Bing)을 기본으로 설정하기 위해 스마트폰 제조사들과 거래를 시도했지만 성공적이지 않았다고 토로했다.
지난주 애플 수석 부사장 에디 큐는 같은 재판의 증인으로 출석해 "아이폰의 기본 검색엔진으로 구글을 선택한 것은 다른 대안이 없는 상황이었다"며 "가장 좋은 것을 선택하고 고객이 변경할 수 있도록 했다"고 밝혔다.
애플은 2002년 사파리 브라우저의 기본 검색엔진으로 구글을 선택했으며 미 법무부는 이 과정에서 구글이 최대 70억 달러를 지급해 경쟁을 제한했다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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