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중·고등학교 시절 학교생활기록부(학생부)를 열람하는 직장인들이 최근 늘고 있다. 이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학생부 내용을 공유하기도 하는데, 어린 시절 가졌던 꿈을 되돌아보거나 학업에 열중했던 모습을 되새기며 앞으로 나아갈 힘을 얻는다는 반응이다.
3일 교육부에 따르면 올해 7월부터 9월19일까지 정부24와 무인 민원창구 등을 통해 발급된 학생부는 148만3천877건에 달한다.
지난해 7∼9월 사이 발급된 46만6천182건과 비교하면 3.2배 늘었다.
최근 학생부를 떼 봤다는 20대 한 직장인은 "내가 완전히 새로운 환경에 놓여도 1년만 꾹 참고 버틴다면 어떻게든 버틸 수 있다는 확신을 얻었다"며 "'사랑스럽고 인간관계가 좋았다'는 담임선생님들의 응원은 덤"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30대 직장인은 "지금 보면 별것 아니라고 생각되는 활동도 꼼꼼하게 적혀 있었다"며 "그때는 정말 열심히 살았다는 생각이 들어서 앞으로도 이만큼만 살아보자고 다짐했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사회생활이 쉽지 않다고 느끼는 2030 세대가 비교적 걱정거리가 없다고 느꼈던 과거를 더듬어보며 위안을 찾는 심리라고 분석한다.
임운택 계명대 사회학과 교수는 "좁은 취업문이나 점점 더 옅어지는 인간관계 등 위안거리가 많지 않은 청년층이 과거의 모습을 회상하며 위로를 얻으려는 시도"라고 짚었다.
유명인들의 학교폭력 논란 속에 학생부에 대한 관심이 이전보다 커졌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다.
혹시 학생부에 어떤 내용이 적혀 있는지 확인도 해볼 겸 떼어보는 심리도 일정 부분 작용한다는 해석이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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