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가 자사의 맞춤형 광고에 동의하지 않는 인스타그램과 페이스북의 유럽 이용자들에게 월 구독료를 부과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메타는 지난달 유럽 본사가 있는 아일랜드와 유럽연합(EU) 규제당국과의 회의에서 이러한 내용을 자세히 설명했고, 의견 수렴을 위해 다른 EU 개인정보 보호 규제 기관과도 공유했다.
메타는 앞으로 몇 달 안에 'SNA'(광고 없는 구독)라 불리는 이 상품을 출시하겠다고 밝혔다. 이용자들은 맞춤형 광고를 보면서 인스타그램, 페이스북에 계속해서 무료로 접속하거나, 돈을 내고 광고 없이 이용하는 방안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이용료는 페이스북 또는 인스타그램 이용 시 매달 약 10유로(약 1만4천원), 추가 연결 계정은 각각 약 6유로다. 모바일에서 결제할 경우 인앱결제 방식으로 인해 월 13유로로 뛴다.
이는 EU의 규제를 우회하겠다는 전략이다. 메타는 맞춤형 광고를 위해 이용자의 데이터를 처리하기 전 이용자에게 동의를 구하라는 EU 규제기관의 요구를 충족하기 위해 이런 방법을 제시한 것이라고 WSJ는 설명했다.
EU는 그동안 이용자의 동의를 구하지 않고 맞춤형 광고를 표시하는 기능을 제한해 메타의 주요 수익원인 광고 수익을 급감하게 만들었다. 유럽은 메타에 북미 다음으로 두번째로 수익성이 높은 지역으로, 이 지역에서의 광고는 전체 광고의 10%에 달한다.
아일랜드나 EU 규제당국이 메타의 계획을 어떻게 받아들일지는 알 수 없다. EU 규제를 준수한다고 판단할 수도 있지만 맞춤형 광고 없는 버전을 저렴하게 혹은 무료로 제공해야 한다고 볼 수도 있다. 당국이 메타가 제시한 가격이 이용자에게 너무 부담되지는 않을지 주목하고 있다고 WSJ는 전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박근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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