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조원 실화?"…자영업자 '부담백배'

장슬기 기자

입력 2023-10-03 17:58   수정 2023-10-03 20:51

상호금융, 53조원 늘어 증가폭 최대
송석준 의원 "정부 연착륙 마련 시급"


코로나19 이후 최근 2년 새 자영업자들의 빚이 107조 원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3일 금융감독원이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송석준 의원(경기 이천시)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은행과 상호금융, 여신금융사, 저축은행, 보험 등 금융권 개인사업자 대출잔액은 2021년 상반기 527조4,244억 원에서 올해 상반기 634조9,614억 원으로 무려 107조5,370억 원 증가했다.

업권별로는 상호금융이 93조900억 원에서 146조3,847억 원으로 53조2,947억 원 증가했고, 이어 은행이 405조5,388억 원에서 446조1,645억 원으로 40조6,257억 원 늘었다.

이 기간 저축은행은 15조 2,508억 원에서 22조1,412억 원으로 6조 8,904억 원, 여전사는 12조6,238억 원에서 18조5,873억 원으로 5조9,635억 원, 보험은 9,215억 원에서 1조6,837억 원으로 7,622억 원 순증했다.

개인사업자 대출이 코로나19 이후 급증한 것은 정부가 소상공인 지원을 위해 지역신용보증재단이나 신용보증기금 등을 통해 100% 보증에 나선데다 가계대출 관리 차원에서 도입한 차주별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도 자영업자들의 대출을 늘리는 데 일조했다는 분석이다.

문제는 현재와 같은 경기침체가 장기화되면 자영업자의 소득이 줄어 대출상환 능력이 더 약해질 수밖에 없고, 결국 107조 원이나 급증한 자영업자 대출의 부실 가능성도 더 커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송석준 의원은 "코로나19 이후 자영업자 대출이 급증해 자영업자와 금융회사의 부담이 갈수록 커질 수 있다"며 "양쪽 모두 부담을 낮출 수 있는 정부의 연착륙 방안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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