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용공고 건수는 노동시장과 미국 경제 전반의 건전성을 나타내는 신호인데요.
그럼 바로 이어서 노동시장 지표로 넘어가보겠습니다. 미국 노동부가 공개한 구인 이직 보고서에 따르면, 8월 민간 기업의 채용 건수, 즉 구인건수가 961만건으로 집계됐습니다. 전월대비 7.7%, 즉 69만건 증가한 수치고요. 시장예상치였던 880만건을 크게 웃돌았습니다. 고용시장이 여전히 타이트하다는 점을 시사하는데요. 1천32만건을 기록했던 지난 4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한 겁니다.
사실 민간기업 구인 건수는 올해 들어 감소 추세를 이어오고 있었는데요. 4월 이후로 5월, 6월, 7월에는 계속해서 감소세를 보였습니다. 특히 지난 7월엔 892만건으로 집계되며 2021년 3월 이후 최저치를 경신한 바 있는데요. 이번에 구인건수가 반등한 것은, 미국 노동시장의 초과 수요가 해소되지 않을 수 있음을 시사합니다. 시장은 오는 6일에 발표되는 9월 고용보고서 등을 통해 노동시장의 열기가 지속될지 주목하고 있습니다.
2. 지난주부터 계속해서 미국의 10년물 국채금리가 거침없는 상승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심리적 저항선인 4.5%도 돌파하더니 오늘은 장중에4.8%를 돌파했는데요. 전 거래일 대비 12bp 넘게 오르면서 2007년 10월 15일에 기록했던 4.719% 이후로 최고치를 연일 경신하고 있습니다. 방금 전해드린 이슈에서도 미국의 민간 기업 구인건수가 4개월 만에 다시 완만한 증가세를 나타내는 등, 미국 경제가 예상보다 탄탄하다는 데이터들이 계속 나오고 있는데요. 고용시장이 여전히 탄탄하다는 데이터가 지난 9월FOMC 때 언급된 고금리 장기화 가능성을 강화하면서, 장기물 국채금리도 끌어올렸습니다. 머지않아 5%를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들도 나오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어서 연은 총재 발언도 짚어보겠습니다. 현지시간 3일,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가 리더십 애틀랜타 주최의 원탁 회의에 앞서 진행된 대담에 참석했는데요. 보스틱 총재는 동결하기를 원한다며, 급히 올려야 한다는 입장이 아니다라고 밝혔습니다. 급하게 낮춰야 한다는 입장도 아니라고 언급했는데요. 현재 여건에서는 정책을 긴급하게 진행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면서 동결하기를 원하고, 오랜 기간 동안 할 적절한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보스틱 총재는 현재 정책 금리가 미국의 경제를 둔화시키기 시작했다면서, 연준은 다른 변화를 주기 전에 신중한 태도를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보스틱 총재는 올해 FOMC에서 투표권을 갖지 않는데요. 최근 연준 내에서 비둘기파적인 목소리를 내왔습니다. 다만, 보스틱 총재는 금리 인하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지적했는데요. 금리 인하가 적절할 때까지는 오랜 기간이 필요할 거라고 덧붙였습니다. 따라서 보스틱 총재는 현재의 기준 금리를 오랜기간 유지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밝혔습니다.
3. 이번엔 유가시장 쪽으로 넘어가볼텐데요. 유가 전망을 두고 OPEC 사무총장과 씨티그룹이 상반된 의견을 내놓으면서 화제가 됐습니다.
우선 하이탐 알가이스 OPEC 사무총장은 BBC와의 인터뷰에서 전세계적 석유 수요 증가로 인해 고유가가 지속될 걸로 내다봤는데요. 하루 평균 석유 수요가 240만 배럴 가량 늘어나고 있다며 유가가 고공행진할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습니다. 2045년가지 석유 산업에 최소 12조 달러, 우리돈으로 약 1경 6천3백조원의 투자가 필요한데, 투자가 부족한 상황이라며 이는 에너지 안보를 위협하고 있다고 전하기도 했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석유 산업에 대한 투자가 부족하다는 뜻인데요. 유가가 100달러를 돌파할 것 같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OPEC은 전망 가격을 내놓지 않는다고 밝혔지만, 100달러를 초래할 수 있는 요인들은 한동안 존재해왔고 앞으로도 보일 거라고 설명했습니다.
반면 씨티그룹은의 에드워드 모스 원자재 리서치 부문 글로벌 본부장은, 4분기 전망 보고서를 통해서 브렌트유가 올해 4분기에 평균 82달러, 내년에는 평균 74달러를 찍을 걸로 전망했습니다. 약세 전망을 유지한다고 밝힌 건데요. 사실 앞서 씨티그룹도 유가 100달러 돌파 전망을 내놓긴 했지만, 단기적 측면을 이야기한 거였는데요. 장기적으로는 유가 100달러 지속이 불가능하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씨티그룹은 미국과 브라질, 캐나다, 가이아나와 같은OPEC+ 비 회원국의 생산량이 늘고 있다는 점, 베네수엘라와 이란의 수출이 증가한 점을 근거로 들었고요. WTI 가격이 80달러선으로 내려갔다는 점도 언급했습니다.
유가 시장에 대한 여러 전망들이 나오고 있는 만큼, 유가 강세가 과연 지속될지 계속해서 지켜봐야할 것 같습니다.
4. 이어서 빅테크들의 개별이슈 확인해보겠습니다. 먼저 메타입니다. 메타가 유럽에서 광고가 없는 대신 월 구독료를 지불하는 인스타그램과 페이스북 모델을 출시할 예정입니다. 맞춤형 광고를 이용자가 거부할 수 있도록 하라는 유럽연합 규제당국의 요구에 맞춰서 이와 같은 대안을 내놓은 건데요.
광고 없는 서비스에 대한 이용 가격은 데스크탑의 경우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 계정에서 한달에 10유로, 우리 돈으로는 14,240원이고요. 추가 연결 계정당 6유로, 우리돈으로 8,700원이 추가됩니다. 모바일 장치당 이용료는 인앱결제로 기본 13유로, 우리돈으로 18,900원까지 올라갑니다.
메타의 제안은 앞으로 몇 달내 유럽 당국과의 합의를 거쳐 유럽 사용자에게 이용될 예정이고요. 유럽 이외 지역 사용자는 이 서비스를 사용할 수 없습니다.
메타는 그간 핵심 서비스를 사용자에게 무료로 제공하고 사용자 데이터를 기반으로 개인화된 광고를 붙임으로써 수익을 내왔는데요. 이는 EU의 요구로 인해 메타의 비즈니스 모델이 심각한 위협에 직면했음을 보여주는 신호로도 해석되기도 합니다.
메타의 제안으로 이 문제가 해결될 지는 아직 미지수인데요. 유럽연합 규제 당국은 광고 없는 인스타그램이나 페이스북 이용료가 너무 높다는 이유로 낮은 가격을 요구하거나 개인화된 광고를 거부하는 기능이 포함된 무료 버전의 서비스 제공을 주장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될 경우 메타는 비즈니스모델을 재검토해야 하며 대안을 못찾으면 유럽에서 철수하는 것을 검토해야할 수도 있는 상황입니다.
5. 마지막 이슈는 넷플릭스인데요. 현지시간 3일, 월스트리트저널의 단독보도에 따르면, 넷플릭스가 현재 할리우드 배우들의 파업이 종료된 이후에 구독료 인상에 나설 걸로 보입니다. 미국, 캐나다를 시작으로 전 세계 주요 시장에서 광고 없는 요금제의 구독료를 인상할 계획인데요. 다만 새로운 구독료의 적용 시기나 구체적인 인상폭 등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현재 넷플릭스의 광고 없는 요금제 구독료는 15.49달러인데요. 최근 광고 없는 요금제 가격을 올리는 게 추세임에도 불구하고 넷플릭스는 디즈니, 훌루, 디스커버리플러스 같은 경쟁사들과 다르게 2022년1월 이후 구독료를 동결해왔습니다. 대신 월 9.99달러였던 기본요금제를 폐지하고 계정 공유를 금지하면서 요금 인상과 마찬가지의 정책들을 내놓으면서 수익성을 확보했는데요.
월스트리트저널은 넷플릭스가 지난 1년간 구독료를 인상하지 않은 유일한 주요 스트리밍업체라고 보도했고요. 넷플릭스는 구독료를 올리기 전에 할리우드 작가와 배우들의 파업이 끝날 때까지 기다릴 거라고 밝혔습니다 . 할리우드 작가 노동조합은 지난주 주요 제작사들과 잠정 합의에 도달한 상태인데요. 지난 7월 파업에 돌입한 배우 방송인 노동조합은 이번주 제작사들과 협상을 재개한 바 있습니다.
오늘 장 넷플릭스는 1% 가까이 하락 마감했습니다.
강수민 외신캐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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