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생산이 일부 회복 되면서, 8월 산업생산이 2년 반 만에 최대폭으로 증가했습니다.
하지만 정부의 ‘상저하고’ 전망을 논하기엔, 아직 이르다는 시각이 지배적입니다.
김채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산업생산과 소비, 투자가 '트리플 마이너스'를 기록했던 7월과는 달리, 8월 국내 산업활동은 소비를 제외하고 모두 플러스로 돌아섰습니다.
반도체 생산이 13% 넘게 늘면서 전체 산업생산 증가를 이끌어준 덕분입니다.
[김보경/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 8월 전산업 생산은 광공업생산이 반도체, 기계장비 증가 등에 힘입어 큰 폭으로 증가하고 지수 수준도 역대 최고를 기록하였습니다.]
설비투자는 기계류에서 특히 늘어 전월 대비 3.6% 증가했습니다. 1년 만에 최대 증가폭입니다.
다만 소비는 두 달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습니다.
국내외로 여행을 떠나는 사람들이 늘면서, 수입차량 등과 같은 재화구매가 줄어든 영향입니다.
전문가들은 “반도체 경기가 이전에 비해 다소 나아지기는 했지만, 상저하고를 논하기엔 아직 이르다”고 평가합니다.
[성태윤/ 연세대학교 경제학부 교수: 좀 개선된 건 사실이기 때문에, 상저하고 역시 현재 상황에선 이야기하기 어렵고요.]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 (반도체 경기가) 바닥은 친 것 같고요. 회복국면은 접어들었는데 중국 시장의 회복이 좀 느려서. 상저하고보다는 L자형에 가깝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우리나라 수출에서 큰 부분을 차지하는 중국의 경기 회복세가 더딘 만큼, 추이를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는 설명입니다.
현재 중국의 생산·소비·투자 지표는 8월을 기점으로 소폭 반등하며 최악은 면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상황.
다만 부동산 시장 우려가 여전하고 미·중 갈등 상존과 중국의 경기회복 역시 여전히 안갯속으로, 하반기 경제 상황을 낙관적으로 보기엔 어려워보입니다.
한국경제TV 김채영입니다.
영상편집: 김민영
CG: 김미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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