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비밀 가격조종 알고리즘으로 부당이득"

입력 2023-10-04 16:15   수정 2023-10-04 16:21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업체인 아마존이 비밀 가격조종 알고리즘을 이용해 막대한 부당이득을 얻었다는 주장이 미 연방거래위원회(FTC)가 아마존을 상대로 제기한 반독점 소송의 소장에 담겼다고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SJ 보도에 따르면 아마존은 '네시 프로젝트'로 이름 붙인 알고리즘을 이용, 제품 가격을 얼마나 올리면 경쟁업체들이 이를 따라 역시 가격을 올리는지 시험했다. 경쟁업체들이 아마존이 올린 수준만큼 가격을 올리지 않으면 이 알고리즘은 자동으로 제품 가격을 정상 수준으로 되돌렸다고 한다.

이 알고리즘은 아마존의 수익 확대를 이끌었다. 전자상거래 시장에서 아마존의 영향력을 앞세워 경쟁업체들이 가격을 뒤따라 올리도록 유도하고 소비자 부담을 키웠다는 것이다.

FTC는 이런 방식으로 아마존이 미 가계에서 돈을 뜯어내며 초과 이득을 거두고 수익성도 개선했다고 지적했다.

앞서 FTC는 지난달 26일 아마존이 전자상거래 시장 독점을 통해 소비자들에게 더 나쁜 서비스에 더 많은 돈을 내도록 하고, 판매자들에게는 과도한 비용 부담을 지게 했다며 시애틀 연방법원에 소송을 냈다.

한편 아마존이 이 알고리즘을 이용해 챙긴 수입은 10억 달러(약 1조3천600억원)를 넘는다고 WSJ은 이 사안에 정통한 인사를 인용해 전했다.

그러나 아마존 대변인은 "FTC의 주장은 이러한 도구의 성격을 매우 잘못되게 묘사한 것"이라며 "네시 프로젝트는 가격 매칭(조정)을 통해 지속 불가능한, 비정상적 수준으로 가격이 낮아지는 걸 막으려는 단순한 목적의 프로젝트"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이 프로젝트를 몇 년간 했지만, 의도대로 작동하지 않아 수년 전에 폐기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FTC는 네시 프로젝트가 소비자 가격 인상에 광범위한 영향을 미치는 아마존의 독점적 영향력을 보여주는 사례들 가운데 하나라고 보고 있다.

아마존이 인위적인 가격 조정으로 막대한 부당이득을 챙겼다는 의혹이 법원에서 사실로 인정되면 반독점 소송 결과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리나 칸 FTC 위원장은 "우리가 (소송에서) 성공한다면 경쟁은 회복될 것이고 사람들은 더 낮은 가격과 더 나은 품질로부터 이익을 얻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박근아  기자

 twilight1093@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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