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새 2m 줄었다…'유럽의 지붕'에 무슨 일이

입력 2023-10-05 21:46   수정 2023-10-05 21:54



프랑스에서 가장 높은 산인 몽블랑의 높이가 지난 2년 동안 2m 이상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5일(현지시간) 프랑스 일간 르파리지앵 보도에 따르면 몽블랑 측량위원회 위원장인 드니 보렐은 지난 달 중순 기준 몽블랑의 높이가 4천805.59m로, 2년 전보다 2.22m 줄었다고 밝혔다.

몽블랑은 프랑스와 이탈리아 국경을 따라 뻗어있는 알프스산맥의 최고봉으로, 4천807m의 높이를 자랑해 왔다.

측량위는 여름철 강설량 감소가 산 높이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고 있다. 강설량에 따라 산의 높이는 그때그때 달라졌는데, 지난 2011년 9월엔 4천810.44m로 정점을 찍었다.

보렐은 "하룻밤 사이에 1m에서 1.5m의 눈이 정상에 내릴 수 있어 그사이 높이가 바뀔 수도 있다"고 말했다.

측량팀은 몽블랑 크기를 측정하기 위해 산 정상을 덮고 있는 신설층(파우더층)과 약 20m 두께의 얼음층으로 유명한 '만년설'을 측정한다.

19세기 학자들은 삼각 측량 시스템을 사용해 몽블랑의 크기를 4천807m로 고정했으나, 이후 GPS 기술의 발달로 정확도가 더 높아졌다. 이번 측량 땐 처음으로 무인기(드론)까지 동원됐다.

측량팀은 일반적인 생각과 달리 몽블랑의 눈은 기온 상승과 반복되는 폭염의 영향을 상대적으로 받지 않는다고 한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폭염이 점점 더 빈번해지고 있다는 점을 우려한다.

보렐은 "지구 온난화가 산 정상에 미치는 장기적인 영향을 측정하려면 수십 년에 걸쳐 데이터를 축적해야 한다"고 말했다.

(사진=AFP 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ddehg@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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