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는 고용지표가 예상치를 크게 웃돌았다는 소식에 초반 하락세를 보였으나 이내 상승세로 돌아선 뒤 큰 폭으로 오르며 마감했다.
6일(미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88.01포인트(0.87%) 오른 33,407.58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50.31포인트(1.18%) 상승한 4,308.50으로,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211.51포인트(1.60%) 오른 13,431.34로 장을 마감했다.
이날 나온 고용 지표는 예상치를 웃돌았다. 노동부가 발표한 미국 9월 비농업 부문 고용은 33만6천명 증가해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17만명 증가의 거의 두 배 수준을 기록했다. 9월 고용은 지난 12개월 동안의 월평균 고용인 26만7천명도 크게 웃돌았다.
그러나 9월 실업률은 3.8%로 직전월과 같았으며, 시장이 예상한 3.7%를 0.1%포인트 웃돌았다. 임금 상승률도 둔화돼 시간당 임금은 전달보다 0.2% 오르고,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2% 올랐다. 시장이 예상한 0.3% 상승과 4.3% 상승을 밑돈 것이다.
고용 지표 발표 직후 10년물 국채금리는 13bp 이상 올라 4.86%까지 상승했다. 채권금리는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고용 지표 강세에 올해 금리 인상 가능성은 커지고, 내년 금리 인하 가능성은 더욱 뒤로 밀리면서 채권 금리가 오르고, 채권 가격은 하락했다.
그러나 이후 금리 급등세가 진정되면서 주가는 상승 반전했다. 주가 반등은 낙폭 과대에 따른 저가 매수세와 이번 고용 지표에도 연준의 연내 금리 인상에 대한 신중론이 강화된 영향이었다. 오는 9일 예정된 채권시장의 휴장으로 금리 위험이 일시 해소될 것이라는 안도감도 주식 매수를 견인했다.
골드만삭스는 이날 고용 호조에도 금리 인상이 끝났을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을 유지했고, 캐피털 이코노믹스도 장기 수익률의 상승이 금융환경을 상당히 긴축시키고 있다는 점에서 연준의 인상이 끝났다고 주장했다.
S&P500지수 내 필수소비재를 제외한 10개 업종이 모두 올랐다. 기술과 통신, 유틸리티, 산업, 헬스 관련주가 모두 1% 이상 상승했다.
대형기술주는 일제히 올랐다. 메타는 3.49%, 알파벳은 1.86%, 애플은 1.48%, 마이크로소프트가 2.47%, 아마존이 1.59%, 각각 상승했다.
테슬라의 주가는 회사가 미국에서 판매되는 모델3와 모델Y의 가격을 인하했다는 소식에도 장 중반까지 하락했지만 후반에 상승하며 0.2%가량 올랐다.
셰일오일 시추업체 파이어니어 내추럴 리소시스의 주가는 엑손모빌이 인수 합의에 거의 근접했다는 소식에 10% 이상 올랐다.
필립스의 주가는 미국식품의약국(FDA)이 회사가 리콜한 수면무호흡증 치료기에 대한 추가 조사를 요구했다는 소식에 7% 이상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이날 발표된 고용지표에 따라 연준의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라면서 국채금리가 주춤한 것이 시장 반등에 도움이 됐다고 분석했다. 또한 과매도 환경이 매수세를 촉발했다고 덧붙였다.
바이탈 날리지의 애덤 크리사풀리 애널리스트는 보고서에서 "33만6천명은 엄청나게 크며, 연준이 쉽게 금리를 0.25%포인트 올리고 장기간 높은 수준에서 이를 유지하게 할 수 있다는 의미다"라며 "금리가 계속 오를 위험에 직면할 것이며 그렇게 되는 한 주식은 성공할 수 없다"라고 말했다.
베르덴스 캐피털 어드바이저스의 메건 호네만 최고투자책임자(CIO)는 CNBC에 "10년물 금리가 4.8% 근방에서 약간 뒤로 밀리는 것을 보고 있고 있다"라며 "금리가 약간 뒤로 물러나면서 주식시장에 도움이 되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또한 "우리는 최근 몇 주간 시장에서 상당한 약세를 목격했으며, 일부 과매도 환경을 보았다"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박근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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