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이-팔 전쟁 우크라전에 이용"

입력 2023-10-09 14:31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 이스라엘의 무력 충돌이 격화하는 가운데, 러시아가 양측의 대립을 우크라이나전에 이용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8일(현지시간) dpa 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 싱크탱크 전쟁연구소(ISW)는 전날 공개한 러시아 관련 보고서에서 "크렘린궁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미국과 서방의 지원과 관심을 줄이기 위한 목적의 정보 작전에 하마스의 공격을 이미 이용했고, 계속 이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ISW는 크렘린궁이 하마스가 지난 7일 이스라엘을 공격한 이후 여러 건의 정보 작전을 전개했다면서 그 내용은 주로 서방이 우크라이나를 지원하기 위해 중동의 분쟁을 방치했다는 비난이라고 설명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복심인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국가안보회의 부의장은 엑스(옛 트위터)에서 하마스와 이스라엘 간 충돌은 예상된 일이었다면서 미국과 그 동맹국들은 러시아를 방해하고 우크라이나에 군사 지원을 하기보다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 간 분쟁 해결을 위해 노력했어야 했다고 주장했다.

러시아 외무부는 서방이 '중동 콰르텟'(Quartet:유엔·유럽연합·미국·러시아로 구성된 중동평화 중재 4자 협의체)의 노력을 가로막았으며 이는 폭력 확대로 이어졌다고 비난했다.

푸틴 대통령의 '나팔수'로 통하는 러시아 국영 TV 진행자 세르게이 마르단은 텔레그램에서 세계가 한동안 우크라이나에서 관심을 거두고 다시 한번 중동의 꺼지지 않는 불을 끄기 위해 바빠지면서 이번 긴장 고조는 러시아에 이익이 될 것이라고 직접적으로 언급했다.

ISW는 러시아의 이 같은 주장은 서방에서 우크라이나 군사 지원에 대한 의견 충돌을 조장하기 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동시에 우크라이나가 국제적 지원을 잃게 될 것이라고 주장함으로써 우크라이나의 사기를 꺾고 러시아 내부적으로는 국제사회가 우크라이나를 외면하게 될 것이라는 주장으로 주민들을 안심시키려는 의도라고 ISW는 해석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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