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의 전설적인 투자자이자 '버블 감별사'로 불리는 헤지펀드 GMO의 창업자 제레미 그랜섬이 미국 주식 투자자들을 경고하고 나섰다.
6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그랜섬은 "투자자라면 미국에 절대로 베팅해선 안 된다"며 "최악의 시나리오에서 S&P500 지수가 향후 50%까지 폭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이날 제레미 그랜섬은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미국 증시와 부동산, 경기침체와 관련된 전망을 전했다. 그는 미국 증시를 둘러싼 거대한 거품을 경고하며 "모든 일이 틀어질 경우 S&P500 지수가 2,000선까지 추락하더라도 놀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미국 증시에서 가장 취약한 부분으로 중소형주 중심의 러셀 2,000 지수를 꼽으며 "러셀 지수에 속한 종목 중에 수익을 전혀 내지 못하는 '좀비 기업(Zombie Company)'들이 상당히 많다"면서 "부채, 금융, 거시 경제 등 모든 측면에서 취약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강조했다.
또한 미국의 주택 가격이 최근 상승하고 있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하락 전환될 것이라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고강도 긴축 여파로 주택 가격은 결국 떨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제레미 그랜섬은 미국의 경기침체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경기침체의 정도가 완만할지 심각할지 아직은 모르지만 내년에는 미국 경제가 더 깊은 침체 국면으로 진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따라서 미국 주식과 부동산 대신 다른 투자 대안을 찾는 것이 현명할 것이라며 "미국 주식에 꼭 투자해야 한다면 지난 100년 동안 시장에서 상당히 저평가받은 가치주에 주목하는 것이 나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가치주는 부채도 적고 파산 가능성도 작다"면서 "시장 불확실성과 변동성 등 모든 종류의 리스크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롭다"고 전했다. 그럼에도 성과는 확실히 뛰어나다며 "가치주는 공짜 점심이나 다름없다"고 밝혔다.
또한 비트코인은 여전히 교묘한 사기에 불과하다며 투자자들이 암호화폐 투자를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사진=블룸버그)
한국경제TV 글로벌콘텐츠부 홍성진 외신캐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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