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을 방문 중인 미국 민주당의 척 슈머 상원 원내대표가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에 대한 중국의 대응에 불만을 표출하며 이스라엘 지원을 촉구하고 나섰다. 그는 대중국 강경파로 유명하다.
9일 로이터 통신과 AFP 통신 등에 따르면 슈머 의원은 이날 중국 수도 베이징 댜오위타이 국빈관에서 왕이 중국 중앙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을 만난 자리에서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을 규탄하는 대신 양측의 자제를 촉구한 중국 외교부의 성명을 거론하며 실망했다고 직격했다.
슈머 의원은 "지난 며칠 동안 이스라엘에서 벌어진 사건들은 끔찍하다"며 "나는 당신과 중국 국민들이 이스라엘 국민들과 함께 비겁하고 악랄한 공격을 규탄할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슈머 의원은 특히 그는 "솔직히 말해서 이처럼 어려운 시기에 이스라엘에 대해 어떠한 동정이나 지지를 보이지 않은 중국 외교부의 성명에 실망했다"고 말했다.
앞서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전날 입장문에서 "양측의 긴장 고조와 폭력 사태에 깊은 우려를 표명한다"며 "관련 당사자들이 냉정과 자제를 유지하고 즉각 휴전하며 민간인을 보호하고 상황이 악화하는 것을 방지할 것을 호소한다"고 밝혔다.
슈머 의원을 비롯해 공화당의 마이크 크레이포, 빌 캐시디(공화당), 매기 해선(민주당), 존 케네디(공화당), 존 오소프(민주당) 상원의원 등은 지난 7일 중국 상하이에 도착해 방중 일정을 시작했다.
슈머 의원은 또 이번 방중의 핵심은 '경제적 상호주의'와 '중국 내 미국 기업의 평등한 경쟁'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미국은 중국과 갈등을 추구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은 미국 기업과 노동자들에게 공평한 경쟁의 장을 제공해야 한다"며 "우리 대표단을 포함해 많은 미국인들은 공정함을 갖고 있다고 믿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왕이 부장은 "이번 방문을 통해 미국이 중국을 더 정확하고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중미 관계가 건강한 발전 궤도로 복귀하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왕 부장은 또 "중미 양국은 사회 제도와 역사·문화 발전 단계가 다르다"며 "양측은 서로 선택한 발전의 길을 존중하고 서로의 핵심 이익과 발전권리를 존중해야 하며 차이가 충돌의 이유가 돼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박근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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