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완벽 봉쇄를 선언하면서 주민 약 240만 명이 인도주의적 참사를 겪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부 장관은 하마스와 교전 사흘째인 9일(현지시간) 남부 베르셰바에 있는 남부군사령부에서 "가자지구에 대한 전면 봉쇄를 지시했다"면서 "전기도 식량도, 연료도 없을 것이다. 모든 것이 닫힐 것"이라고 밝혔다.
하마스는 2006년 팔레스타인 총선에서 승리한 뒤 2007년 가자지구에서 파타 정파를 몰아내고 이곳을 독자적으로 통치하고 있다. 이스라엘은 이스라엘-팔레스타인 평화 협정으로 가자지구에서 철군했으나 2007년 봉쇄했다. 이집트도 남쪽 라파와 맞닿은 국경을 통제했다.
가자지구는 소규모 농업과 관광산업을 제외한 산업활동 대부분이 중단되면서 높은 실업률과 빈곤 문제에 시달렸다. 이동의 자유도 제한된다.
전반적 고립 때문에 국제 인권 단체인 휴먼라이츠워치(HRW)는 가자지구 상황을 '창살 없는 감옥'에 비유하기도 했다. 세계 최대의 감옥으로도 불리는 가자지구의 주민은 2022년 현재 237만명으로 집계된다.
이스라엘의 이번 조치에 따라 전기, 식량, 연료 등 공급이 추가 제한되면 이들은 더 심각한 생활고에 시달릴 수밖에 없다.
여기에 이스라엘이 지상군을 투입할 경우 인구밀도가 세계 최고 수준으로 꼽히는 가자지구의 민간인이 피해를 볼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된다.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은 이미 8일 기준 가자지구 주민 약 12만 명 이상이 피난길에 올랐다고 집계했다.
하마스와의 전쟁을 공식 선언한 이스라엘은 이들 근거지인 가자지구에 지상군을 투입할 가능성을 계속 검토하고 있다. 가자지구에 잡혀있는 자국 민간인을 포함한 인질의 안전 때문에 수위와 시점을 조절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이스라엘의 보복 공습만으로도 벌써 가자지구에서는 최소 493명이 숨지고 2천751명이 다쳤다고 팔레스타인 당국은 집계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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