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진 앵커> 서방국가들과 이란은 다른 반응을 보였는데, 각 국가별 반응 더 자세히 정리해주시죠.
네 우선 미국입니다. 미국 국무부 산하 팔레스타인 담당 사무소는 옛트위터인 X를 통해, 하마스 테러범들의 공격과 이로 인한 인명 손실을 명백히 규탄한다고 밝혔고요. 모든 폭력과 보복 공격을 삼갈 것을 촉구한다고 전했습니다.
유럽연합도 비통 속에 이스라엘에서 들려오는 소식을 지켜보고 있다며, 하마스의 공격을 명백하게 규탄한다고 밝혔습니다. 샤를 미셸 유럽연합 이사회 상임의장은 옛트위터인 X에 올린 글을 통해서, 이스라엘과 그 국민에 대한 무차별적 공격을 강하게 규탄한다며, 하마스의 이번 공격은 무고한 시민에게 테러와 폭력을 가했다고 밝혔습니다. 독일과 영국 외교장관, 프랑스 대사관도 민간인에 대한 하마스의 끔찍한 공격을 명백히 규탄한다며, 이런 테러 공격은 인정할 수 없다고 밝혔고요. 이스라엘 방어권을 지지했습니다.
팔레스타인 쪽 입장도 들어볼텐데요.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은 팔레스타인 주민에게도 자위권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아바스 수반은 팔레스타인 주민들은 유대인 정착촌 주민의 테러와 이스라엘 점령군에 맞서 자신을 지킬 권리가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서방 국가들과 눈에 띄게 다른 입장을 보인 이란 쪽 반응도 짚어보겠습니다. 이란 에브라힘 라이시 대통령은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충돌과 관련해 팔레스타인의 합법적인 방어를 지지한다고 밝혔는데요. 이스라엘과 그 지지자들에게 이 지역 국가들의 안보를 위험에 빠뜨린 책임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라이시 대통령은 하마스, 이슬람 지하드의 저항 노력을 칭찬하며 다른 무슬림 국가들도 팔레스타인을 지지할 것을 촉구하기도 했습니다.
한편 러시아는 이번 군사 충돌 사태에 대해 즉각 휴전하라고 촉구했는데요. 러시아 외무장관은 현지시간 8일, 이집트 외무장관과 전화회담을 갖고 즉각 정전과 대화에 나서라고 밝혔습니다. 러시아는 팔레스타인 문제에 대해 지금까지 중립적 입장을 보여왔는데요. 다만 러시아는 하마스를 지원하는 이란과 우호관계를 맺고 있으면서 우크라이나 침공 이래 무기를 제공받고 있습니다.
아랍에미리트는 심각한 영향을 피하기 위해 최대한의 자제와 즉각적인 휴전을 촉구한다고 밝혔고요.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도 이스라엘에 지지를 표명했습니다. 사우디아라비아 국방부 또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의 즉각적인 폭력 중단을 촉구했는데요.
끝으로 유엔 또한 모든 폭력 행위와 확전 시도를 중단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폴커 투르크 유엔 인권최고대표는 성명을 통해 팔레스타인 무장 단체가 이스라엘을 향해 무차별 로켓 공습을 벌이고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를 보복 폭격하면서 많은 사상자가 나온 점에 깊은 우려를 표한다고 밝혔습니다.
2. 이번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충돌이 가장 큰 영향을 미칠 분야는 바로 유가시장일 걸로 보이는데요. 중동 정세가 다시 악화하면서 국제유가 상승세에 다시 불을 지필 조짐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오늘 장 WTI와 브렌트유 모두 이스라엘과 하마스 충돌에 주목하며 무려 4% 급등했는데요. 86달러선, 88달러선을 나타냈습니다. CNBC 등 주요외신에서도 에너지 시장 전문가들은 유가가 당장 오를 수 있지만, 이번 사태가 유가에 미치는 직접적인 영향을 제한적일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을 내놓았는데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모두 원유 생산지가 아니기 때문에 사태가 다른 중동 국가로 확산하지만 않는다면 실제 영향은 별로 없을 거라는 관측입니다. 다만 시장은 중동 정세가 악화하면서 이란이 휩쓸릴 가능성에 주목했는데요. 현재 이란은 이스라엘을 공격한 하마스의 배후로 지목되고 있기도 한데요. 이란의 원유 출하량은 최근 5년만에 최고치를 나타냈는데 이번 사건으로 미국의 이란 제재가 강화될 경우 이란은 보복 조치로 호르무즈 해협을 겨냥할 수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우려했고요. 호르무즈 해협은 세계 원유 수송량의 20% 가량을 차지하는 주요 통로입니다. 이란이 이곳을 봉쇄할 경우 전세계 원유 공급에 차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한편 이번 사태가 1973년에 발발한 제 4차 중동전쟁, 욤 키푸르 전쟁과 닮았다는 평가도 나오는데, 욤 키푸르 전쟁이 역사적인 제1차 오일 쇼크를 불러일으켰듯이 이번 사태가 유가 급등으로 이어지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는데요. 이번 충돌로 중동 정세가 더욱 악화될지, 그리고 유가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계속해서 지켜봐야할것 같습니다.
3. 이번엔 이스라엘 하마스 전쟁 상황과 관련해서 외환시장 쪽 상황 살펴보겠습니다. 우선 현지시간 9일, 이스라엘 중앙은행이 팔레스타인 무장 세력과의 전쟁 중인 가운데 통화 가치 안정을 위해 3백억 달러, 우리돈으로는 약 40조 5천억원에 달하는 외화를 매도할 거라고 밝혔습니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이는 이스라엘 중앙은행 사상 최초의 외환 매도인데요.
이스라엘 중앙은행은 셰켈 환율의 변동성을 완화시키는 데 필요한 유동성을 제공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습니다. 또 스왑 메커니즘을 통해 시장에서 최대 150억 달러에 달하는 유동성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는데요. 계속해서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필요에 따라 사용할 수 있는 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이스라엘 통화인 셰켈의 가치는 하마스의 공격, 그리고 이스라엘의 반격 이후로 달러 대비 2.2% 하락하며 2016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한편 이런 이스라엘의 조치를 두고 씨티그룹은 이스라엘 중앙은행이 추가적인 환시 개입에 나설 수 있다고 분석했는데요. 현지시간 9일, 다우존스에 따르면, 씨티그룹은 이스라엘은행이 이번 갈등에 대응해 외환시장 개입 규모를 늘릴 수 있을 거라고 밝혔습니다. 이스라엘은행의 외환 대책이 광범위한 만큼 추가적인 조치가 필요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설명했는데요. 최근 사례를 살펴보면 과거 군사적인 갈등이 발생했을 때 셰켈화가 반드시 약세를 보이지는 않았다고 씨티그룹은 평가했습니다. 중기적으로 셰켈 가치가 약세를 보일 것이라는 예상에도 불구하고 기술주 흐름과 정치적 배경, 통화정책 등을 감안해 셰켈 약세가 지속되지 않을 걸로 예상했습니다. 다만, 이번 군사적 갈등이 장기화할 경우 이스라엘의 재정과 경제 전망은 큰 타격을 받을 수 있다고 진단했는데요. 이미 악화하고 있는 이스라엘의 재정 전망이 더욱 둔화할 수 있다는 점을 눈 여겨 봐야 한다며, 이는 결국 전적으로 갈등이 얼마나 오래 지속되는지에 달려 있다고 전했습니다.
4. 이어서 밤 사이 나온 연준 고위 인사의 발언도 체크해보겠습니다. 현지시간 9일, 로리 로건 댈러스 연은 총재가 전미 실물 경제협회에서 연설을 했는데요. 로건 총재는 연준 내에서 매파적 인물 중 하나인데요. 최근 채권 시장의 긴축으로 인해 연준이 금리를 올려야 할 필요성이 줄어들 수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다만, 장기 채권 금리 급등이 강한 미국 경제에 대한 기대감에 기반한 거라면, 결국 연준은 금리를 인상해야 할 수도 있다면서 금리 인상과 동결의 가능성을 모두 열어뒀는데요.
로건 총재는 만약 기간 프리미엄으로 인해 장기 금리가 높은 수준을 유지한다면, 금리를 인상할 필요성이 떨어진다고 봤습니다. 앞서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 또한 최근 채권 시장의 긴축이 금리 인상 1회와 맞먹는 수준이라고 주장한 바 있는데요.
다만, 로건 총재는 채권 금리가 미국의 강한 경제에 대한 믿음으로 기반해 높은 수준을 유지하는 것이라면 금리를 높여야 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만약 장기 금리 상승의 이유가 경제의 강세에 기반한 것이라면, 연준은 일을 더 해야 할 수도 있다고 밝혔습니다. 결국 장기 채권 금리가 급등하고 있는 이유에 따라 연준의 정책 결정도 달라질 것이라는 주장인데요.
로건 총재는 경제와 금융의 흐름을 모두 면밀하게 평가할거라며 그에 따라 어느 정도의 추가적 긴축이 적절한지를 평가할 거라고 밝혔습니다. 지속 가능하고 신속한 방식으로 물가 안정을 되돌리기 위해서는 제약적인 금융 환경이 필수적일 거라고 강조하기도 했고요. 인플레이션이 가장 큰 위험 요인으로 꼽으면서, 인플레가 재촉발하거나 장기화하는 것을 용인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강수민 외신캐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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