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안정세를 보이던 국제유가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력충돌로 급등했습니다.
아직은 국내 원유 도입에 차질이 없지만 전면전으로 번지거나 장기화될 경우 큰 타격이 불가피합니다.
1970년대 세계 경제를 뒤흔들었던 석유파동은 당시 원유 공급의 10%만 줄었을 뿐인데 벌어졌습니다.
고영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이달 초 80달러 초반까지 떨어졌던 국제유가가 90달러에 육박하는 수준까지 급등했습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 간에 무력충돌이 발생하면서입니다.
증권가에선 유가가 내년 상반기 100달러, 최대 15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옵니다.
특히 하마스 배후로 이란이 지목되면서 글로벌 원유 수송망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우리경제에 영향을 미칠 최악의 상황은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는 겁니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원유 수요량의 20%가 운송되는 길목입니다.
우리나라 원유 수입의 60%가 중동산으로 대부분 이 해협을 통해 들어옵니다.
[김태환/에너지경제연구원 석유정책연구실장 : 1차 2차 석유파동 시기에 줄었던 수출량이 전 세계 원유 생산량의 10% 내외거든요. 물량이 10%만 줄어도 유가는 전례 없는 수치까지 올라갈 수 있다.]
[성태윤/연세대 경제학부 교수 :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충돌로 인해서 현재 국제 유가 상승을 비롯한 에너지 시장의 불안정성이 높아져 있고요. 물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뿐 아니라 우리나라 산업생산과 수출환경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습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이번 사태에 따른 석유 수급을 긴급점검하고 국내 수급에 차질 없도록 총력을 기울인다는 계획입니다.
현재 국내 원유와 석유제품 비축량은 127일 동안 쓸 수 있는 9,600만 배럴입니다.
비상시엔 정유 업계와 함께 추가 원유를 구입하고 국제 공동 비축원유를 활용한다는 방침입니다.
한국경제TV 고영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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