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팔레스타인 간 무력 충돌로 인한 수급 우려로 급등했던 국제 유가가 내림세로 돌아섰다.
긴장감이 팽배한 중동 정세로 인해 지난 9일(현지시간) 6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상승한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싱가포르 시간으로 10일 오후 12시37분 기준 배럴당 85.87달러로 전날 대비 0.6% 떨어졌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12월 인도분 브렌트유는 0.5% 하락한 배럴당 87.68달러를 기록했다.
하마스의 공격에 맞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가자지구를 겨냥한 공군과 해군의 공격을 시작했다. 또 사상 최대 규모인 30만 명 이상의 예비군 동원계획도 발표했다. 한편 하마스는 공습이 있을 때마다 인질을 처형하겠다고 위협했다.
가뜩이나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의 공급 감축으로 인해 국제유가가 출렁이는 가운데 이번 분쟁까지 번져 변동성은 더 커졌다.
이란이 하마스를 지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만약 이에 대한 보복이 이루어질 경우 이란은 전 세계 원유 수송의 주요 통로인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할 가능성이 크다. 이란은 9일 이번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에 관여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호주 커먼웰스 은행의 광업 및 에너지 연구책임자 비벡 다르는 블룸버그TV 인터뷰에서 "과거 팔레스타인-이스라엘 분쟁 때는 공급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이었기 때문에 가격 급등도 일시적이었다"면서 지금은 이란에 대한 타격이 얼마나 클지에 따라 "실제 큰 혼란이 올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금 가격은 전날 연준 인사들의 비둘기파적 발언으로 1.6% 상승한 이후 10일에도 오름세를 유지하고 있다. 이날 싱가포르 시장에서 금 현물 가격은 0.1% 오른 온스당 1천862.71달러를 기록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박근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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