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중국 자회사 지상쥐를 매각한 CJ제일제당이 석 달 만에 브라질 자회사 지분도 정리합니다.
주력 사업의 업황 회복이 더딘 가운데 유동성 확보를 통한 사업 구조 개편에 속도를 내고 있는 걸로 풀이됩니다.
유오성 기자 입니다.
[기자]
CJ제일제당이 브라질 자회사 CJ셀렉타 지분 전량을 현지 기업인 번지알리멘토스에 매각합니다.
이번 매각 결과 CJ제일제당이 벌어들일 걸로 예상되는 금액은 우리 돈 4,800억 원 수준입니다.
CJ제일제당은 "바이오 사업 포트폴리오를 고부가가치 제품 중심으로 고도화할 계획"이라며 "이번 매각은 선택과 집중 차원에서 이뤄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CJ셀렉타는 사료 원료인 농축대두단백 분야 세계 1위 업체로 지난해 매출 1조1,320억 원에 순이익 1,236억 원을 기록한 회사입니다.
농축대두단백은 대두에서 콩기름을 짜고 난 뒤 남은 부산물(대두박)을 원재료로 만든 가축용 사료 원료인데, 원재료 가격 변동이 그대로 실적에 반영되는 탓에 불안정한 사업이라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실적이 널뛰는 농축대두단백 사업 대신 CJ제일제당이 사업 고도화를 위해 선택한 것은 발린, 알지닌 등 고부가가치 아미노산 제품입니다.
이미 CJ제일제당 바이오 사업에서 고부가가치(스페셜티) 제품이 차지하는 매출 비중은 지난 2분기 21%로 상승했고, 이번 매각에 따라 더 확대될 전망입니다.
하지만 매출 1조원대 해외 자회사 매각에 나선 건 CJ그룹의 '유동성 확보 차원'이라는 해석이 지배적입니다.
앞서 CJ제일제당은 중국 자회사 지상쥐 보유 지분 전량을 3천억 원에 매각한 바 있는데, 예정대로라면 8천억원의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게 됩니다.
이런 가운데 CJ그룹 주력 사업인 유통과 엔터테인먼트 사업은 업황 개선이 더딘데다 하루빨리 CJ CGV 재무 구조를 개선해야할 숙제도 남았습니다.
CJ제일제당이 그룹내 캐시카우를 담당하는 만큼 적극적인 자금 확보가 그룹 재무 안정화에 기여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한국경제TV 유오성입니다.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