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부터 흑자 자신"…청사진 꺼낸 두산로보·루닛

김대연 기자

입력 2023-10-12 17:31   수정 2023-10-13 08:33

    두산로보·루닛·포스코인터, 실적 전환 도약
    높은 기술력과 해외진출 통해 흑자 가시화
    "성장성 높지만 기업가치 고평가 유의해야"
    <앵커>
    증시 변동성이 커지는 가운데에도 신규 상장기업에 대한 관심은 여전히 높은데요.

    최근 증시에 입성한 두산로보틱스와 루닛은 주가는 상승세지만, 매년 영업손실을 내고 있어 언제쯤 적자 수렁에서 탈출할 수 있을지 우려가 적지 않습니다.

    이들은 빠르면 내년부터 흑자 전환이 가능하다면서 자신감을 드러냈는데요. 그 이유를 김대연 기자가 직접 들어봤습니다.

    <기자>
    올 하반기 IPO(기업공개) 최대어인 두산로보틱스가 상장 흥행에 성공한 가운데 로봇과 AI, 2차전지를 향한 투자 열기가 식을 줄 모릅니다.

    두산로보틱스는 상장 첫날 공모가 대비 2배 높은 가격(5만 1,400원)에 거래를 마치며 단숨에 로봇 대장주로 올라섰고, 루닛도 몸집이 불어나면서 오는 12월 코스닥150 편입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집니다.

    하지만 핫한 기업으로 주목받는 것과 달리 여전히 '적자 기업'이라는 꼬리표를 떼지 못하는 상황입니다.

    창사 이후 7년째 적자가 이어지는 두산로보틱스의 올 상반기 영업손실은 99억 원에 달했고, 루닛도 지난 2분기 100억 원이 넘는 손실을 낸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한국경제TV와의 인터뷰에서 이들은 각각 높은 기술력과 해외 진출 등 차별화된 투자 전략을 통해 내년과 내후년에 흑자 전환이 가능하다고 강조했습니다.

    2차전지 관련주로 묶이는 포스코인터내셔널도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기반으로 호주 세넥스 에너지와 팜 사업을 통해 내후년엔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라고 설명합니다.

    [안남기 / 포스코인터내셔널 IR그룹장: 호주 세넥스 에너지 같은 경우 생산량을 지금의 3배로 늘리려고 하고 있고… 올해 (포스코)에너지와의 합병을 통해 2025년이 되는 시점을 보면 전체적으로 영업이익이 한 단계 상승할 수 있는 시점이거든요.]

    그러나 증권가에서는 로봇이나 AI 시장 전망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기업의 가치가 고평가됐다고 지적합니다. 주가가 중장기적으로 우상향하려면 실질적인 사업 성과가 뒷받침돼야 한다는 겁니다.

    [고숭철 / NH아문디자산운용 주식운용부문장(CIO): 전반적인 산업의 크기를 봤을 때는 아직은 전체 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이 크지 않다고 보고 있고요. 기업의 주가보다는 관련된 산업의 성장이 우선적으로 돼야 한다.]

    다만, 기업들은 지금 당장 적자가 발생해도 성장성이 높은 시장인 만큼 현재는 적극적인 투자가 필요한 시기라고 강조합니다.

    [이상공 / 두산로보틱스 전략팀장: 로봇은 미래 산업이고 성장 산업이라서 성장이 굉장히 중요하기 때문에 성장을 하기 위한 투자는 반드시 이뤄져야 하고요. 당장 성장을 위한 투자를 미루고 그냥 고정비만 지출한다고 하면 성장할 수가 없죠.]

    미래 산업에 대한 관심으로 주가가 들썩이는 가운데 내년부터 실적 턴어라운드를 통해 투자자들의 기대감을 충족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한국경제TV 김대연입니다.

    영상취재: 김영석, 김재원
    영상편집: 김민영
    CG: 신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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