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국의 채권시장 대비 주식시장의 높은 밸류에이션이 증시의 급락 가능성을 시사한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11일(현지시간) 비즈니스인사이더에 따르면 주식 밸류에이션이 점점 더 높아지고 있어 조정 위험이 커지고 있다.
글로벌 분석 플랫폼 코이핀에 따르면 미국 채권시장 대비 주식의 상대적 평가에서 올해 8월 S&P500지수는 2000년 닷컴 열풍이 절정에 달했을 때 마지막으로 본 수준으로 상승했다. 이 지표는 미국 회사채 시장을 추적하며, 최근 주식 하락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빨간색 고점 근처에서 유지되고 있다.
이 지표가 마지막으로 급등한 2000년 봄 이후 주식들은 다년간 폭락했다. 2000년 3월에서 2002년 10월 사이 S&P500은 50% 폭락했다.
채권 대비 주식의 높은 밸류에이션을 보여주는 또 다른 지표는 주식 위험 프리미엄(ERP)이다. 더 안전한 투자 형태로 간주되는 국채 대비 주식 상승률을 나타내는 이 지표는 올해 수십 년 만에 최저치로 급락해 주식 밸류에이션이 높아졌음을 나타냈다.
리서치 회사 매크로엣지는 최근 X(전 트위터) 게시물에서 “주식 위험 프리미엄은 1927년의 사상 최악의 수준에 가깝다”며 “1929년, 1969년, 1999~2000년, 2007년, 2018~2019년 그리고 현재가 이것이 나타난 6번의 경우”라며 “이때 시장은 주요 조정과 경기 침체 및 불황을 겪었다”고 말했다.
최근 몇 달 동안 픽텟자산운용의 수석 전략가 루카 파올리니를 비롯한 여러 전문가들도 비슷한 의견을 나타냈다. 투자은행 로스MKM의 마이클 다르다 애널리스트는 최근 “주식 리스크 프리미엄(주식 수익률에서 국채 수익률을 뺀 값)은 최근 새로운 사이클 최저치로 떨어졌고 역사적 평균보다 훨씬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며 “즉, 최근의 (주식) 하락에도 불구하고 주식시장은 채권시장에 비해 더 비싸졌다”고 말했다.
한편 ‘신 채권왕’으로 불리는 제프리 건들락 더블라인 캐피털 최고경영자 또한 지난달 “주식은 너무 비싸고 경기침체가 아마도 향후 3분기 이내에 미국 경제를 강타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시장이 꽤 과대평가되었다고 생각한다”며 “주식 위험 프리미엄이 17년 만에 가장 낮을 때 주식을 사랑하기는 어렵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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