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 우리나라가 중동국가 중 처음으로 아랍에미리트와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CEPA) 협상을 최종 타결했습니다.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은 자유무역협정, FTA와 동일하게 쌍방의 관세를 철폐해주는 내용인데, 시장 개방 플러스 포괄적인 의미의 경제 파트너십을 맺자는 의미에서 최근 CEPA 체결 케이스가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이번 협정으로 향후 10년간, 상품 품목수 기준으로 우리나라가 92.8%, UAE가 91.2%에 해당하는 시장을 상대방에게 개방합니다. 예를 들어 자동차와 가전이 현 관세율이 5%, 원유 관세율이 3% 수준인데 점진적으로 낮춰 0까지 만들 예정입니다.
<앵커> 관세 철폐되면 해당 시장 진출한 우리 기업들에게 큰 호재가 될 텐데요 구체적으로 어떤 산업에 수혜가 예상됩니까?
<기자> 우리나라의 대 UAE 수출주력품목 순서대로 수혜를 볼 수 있을텐데요,
무역협회 자료에 따르면 자동차, 자동차부품, 석유제품, 기호식품 등 순이고요, 이 외 전기가전, 최근 수주 소식이 잇따르고 있는 방산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기대감이 일고 있습니다.
특히 가장 큰 수혜가 점쳐지는 자동차를 보면 UAE는 미국, EU, 일본 등과 FTA나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을 맺지 않았습니다. 즉, 5%의 관세가 점진 철폐되면서 우리 기업인 현대차나 기아 등이 매우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게 되는 것이고, 하이브리드차, 전기차 등으로 시장이 옮겨가는 전환기로 중요한 시점인 만큼 특히 긍정적 효과가 기대됩니다.
또 삼성, LG 등의 가전은 물론이고 최근 K-방산, K-게임, K-콘텐츠 등이 중동지역에서 수출 르네상스를 맞았는데 관세까지 없어지면 당연히 해당 기업에 긍정적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할 수 있습니다.
<앵커> 반대로 우리가 수입하는 품목 관세도 점진적으로 철폐되는데, 이 부분 영향은 어떻게 예상되나요?
<기자> 정유사들이 대표적으로 수혜를 볼 것으로 점쳐집니다. UAE로부터 수입하는 수입품목중 원유 비중 가장 높은데, 관세가 3%에서 10년간 0으로 낮아집니다. 우리 정유기업들은 원유를 들여와 가공해 되파는 정제마진이 주 수익원인데, 원유를 싸게 들여와서 원가경쟁력이 그만큼 높아질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 효과 예상됩니다.
<앵커> 언제 본격적으로 발효하나요?
<기자> 국회 비준을 거쳐야 하고, 정부는 내년 상반기 발효를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UAE의 무역상대국은 규모별로 중국이 1위고, 인도, 미국, 사우디 순입니다. 5위가 튀르키예인데, 올해 3월에 튀르키예와 CEPA를 체결했습니다. 체결한 지 이제 반년정도 된 거죠, 벌써부터 월별 무역규모가 지난 8월 기준 전년동기대비 87% 급증할 정도로 이 협정 체결에 따른 매우 큰 효과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우리 경제와 기업들에게도 기대감을 높이고 있는 이유입니다.
또한 아랍에미리트는 우리나라와 교역 규모로 16위 정도 되는데, 이번 CEPA 협상 타결이 사우디와 카타르 등 다른 중동지역 국가들과의 긴밀한 경제협력관계로 나아가는 기반이 될 수 있다는 점도 기대해볼 수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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