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원자재 마감 시황도 살펴보겠습니다. 어제 6% 가까이 급등했던 국제유가는 어제의 상승분을 모두 되돌렸습니다. 1%대 하락 전환되며 WTI와 브렌트유 모두 90달러 선 아래로 돌아갔습니다. 미국 천연가스 선물도 어제에 이어 오늘도 3.5% 넘게 빠졌는데요, 크게 두 가지 이유로 구분해 볼 수 있겠습니다. 먼저, 영국과 네덜란드 등 유럽 일부 국가들의 가스 저장량이 충분한 것으로 보고됨에 따라 유럽 천연가스 선물 가격이 내림세를 연출했고요, 미국 천연가스 선물도 그 영향을 받았다는 분석입니다. 또, 미국의 10월 말에서 11월 초 기온이 평년보다 높을 수 있다는 관측도 추후 미국 내 난방기 사용량 감소 전망에 힘을 실어주며 미국 천연가스 선물에 하방압력을 가했습니다. 미국 천연가스 선물의 추가 약세에 대한 전문가들의 입장이 지배적이기는 하지만, 상승 촉매제도 없지는 않습니다. 셰브론이 호주에서 운영 중인 고르곤과 휘트스톤 등 액화천연가스 LNG 공장 두 곳에서 노조가 파업을 단행한 점은 가스 시장의 공급위기를 촉발시킬 수 있는 원인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또,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분쟁이 유가보다 천연가스 가격에 직격탄이라는 월스트리트저널의 보도도 우려스럽습니다. 중동 지역의 긴장감이 높아진다면, ‘안전판’, 즉 대체 공급국들이 많이 존재하는 원유보다는 예비 공급원이 거의 없는 천연가스의 가격 변동성이 더 커질 수 있다는 겁니다. 미국 천연가스 선물에 투자하신다면, 이스라엘 팔레스타인 사태를 면밀하게 주시해 보시는 게 좋겠습니다. 이날 대두 선물은 강보합권에서 거래됐지만 옥수수 선물과 밀 선물은 약보합권에서 움직였습니다. 주요 곡물 선물들은 최근 미국 농무부가 발표하는 미국 내 작물 생산량과 수출량에 의해 등락을 거듭하는 모습인데요, 밀 선물은 중국의 미국산 밀 수요 증가에 따라 어제는 상승불을 켰지만 오늘은 2주래 최고치를 찍은 이후 기술적인 차원에 의해 낙폭을 확대하는 양상이었습니다. 전쟁에 대한 불안감 속에 안전선호 심리가 극대화되며 연일 고공행진을 멈추지 않았던 금 가격이 오늘은 소폭이지만 빠지
기 시작했습니다. 0.4% 정도 하락했는데요, 그래도 1,930달러 초입은 지켰고요, 은 선물도 0.7% 근접하게 내려갔습니다. 오는 11월, 금리인상이냐 금리동결이냐에 대한 연준의 결정에 대해 후자를 주장하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죠? 금리인상 가능성이 점차 낮아지며 달러화가 일부 후퇴했고요, 이에 따라 주요 금속 선물들이 조금씩 플러스권에 진입하기 시작했습니다. 팔라듐 선물과 백금 선물이 각각 0.5%와 1.7% 상승했고요, 구리 선물도 0.3% 정도 반등했습니다. 다만, 니켈과 알루미늄은 0.1% 이내, 또 0.4% 언저리에서 또 한번 하락했습니다. 원자재 관련해 블루 퍼트남 CME그룹 수석 이코노미스트가 원자재 가격 하락에 대한 분석을 내놨으니까요, 영상을 통해 확인해 보시죠
3. 이어서 오늘 시장의 주목을 받았던 ETF들 차례대로 알아보겠습니다. 먼저, ‘폴란드 아이셰어즈 MSCI ETF’, 티커명 EPOL입니다. MSCI 폴란드 투자 시장 지수, 즉 폴란드 증시를 추종하고 있습니다. 폴란드의 하원 총선거에서 야권연합이 과반을 차지했습니다. 8년 만에 극보수 정권인 여당이 물러날 것으로 보이는데요, 본격적인 정권 교체가 시작된다면 다양한 정치경제적 이슈들이 바뀔 수 있습니다. 일단 대외적으로는 곡물 수출을 놓고 우크라이나와 갈등을 빚던 여당과 달리, 야당과 우크라이나의 밀착은 더 강력해질 수 있습니다. 쉽게 말하면 친유럽연합 성향이 짙어진다는 의미죠.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적 지원도 지속될 것으로 보이고요, 사회적으로는 여성이나 성소수자들 등 소외층에 대한 진보적인 정책도 추진될 수 있다고 합니다.
4. 다음은 ‘발키리 비트코인 채굴 ETF’, 티커명 WGMI입니다. 비트코인 채굴 기업들을 담고 있습니다. 오늘 암호화폐 시장의 변동성이 어마어마했죠? 바로 미국 증권거래위원회 SEC가 블랙록의 현물 비트코인 ETF, 이른바 ‘아이셰어즈 비트코인 현물 ETF’ 출시를 승인했다는 보도가 나왔는데요, 이게 사실이 아닌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코인텔레그래프의 이 같은 보도가 나온 이후, 엘레노어 테럿 폭스 비즈니스 기자가 자신의 X 계정을 통해, 본 상품 신청서는 여전히 검토 중에 있다고 전했는데요, 이 오보 사건 이후 비트코인 가격은 30분 사이 약 2,000달러를 오가며 출렁였습니다. 29,000달러를 상회하다가 27,000달러까지 밀려났고요, 지금은 28,000달러 초중반대에서 가격 형성하고 있습니다.
5. 다음은 ‘S&P 소매 SPDR ETF’, 티커명 XRT입니다. 미국 소매업체들을 따르고 있습니다. 이 XRT ETF가 오늘 미증시 강세에 힘입어 3% 근접하게 우상향 곡선을 그리며, 4개월래 최고치를 다시 썼습니다. 보유 종목 가운데는 펫코 헬스 앤 웰니스 컴퍼니와 내셔널 비전이 9%에서 10% 사이로 급등했고요, 이외에도 콜스도 7%, 벌링턴 스토어스도 6% 가까이, 풋락커와 엣시도 5% 이내로 좋은 흐름을 이어갔습니다.
6. 지금부터는 하락상품들 살펴볼 텐데요, 먼저 ‘심플리파이 테일리스크 스트래티지 ETF’, 티커명 CYA입니다. 미국의 국채금리가 안정을 되찾고 연준의 추가긴축 확률이 저조해짐에 따라 미증시가 반등했습니다. 미국의 3분기 실적발표도 대거 예정돼 있는데요, 은행주에 이어 많은 기업들이 긍정적인 내용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미증시 낙관론이 대두되고 있습니다.
7. 마지막은 ‘인베스코 DB 원유 펀드’, 티커명 DBO입니다. 미국이 베네수엘라에 대한 원유 수출 제재를 완화하기로 합의했다는 소식이 들려오며 국제유가가 90달러 선 아래로 후퇴했습니다. 전세계 원유 매장량 1위를 자랑하는 베네수엘라의 원유가 시중에 풀린다면, 유가 하락 시나리오가 유력해지겠죠? 다만, 실질적인 시행이 이루어지기까지는 대규모 투자가 이루어져야 하기 때문에, 상황은 조금 더 지켜보셔야겠습니다. 미국과 베네수엘라, 양국 관계가 해빙 조짐을 보인데에는 바이든 정부가 내년 대선이 치러지기 전까지 유가 안정에 총력을 기울이고자 하는 목적을 가진 것도 한 몫을 한다는 진단입니다. 또, 이스라엘 팔레스타인 사태가 원유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일 것 같다는 업계의 의견들이 많아진 것도 유가 하락의 이유 중 하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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