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마스 '돈줄' 가상화폐 계좌 막힌다

입력 2023-10-17 07:19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무기 구입 등 전쟁물자 확보에 활용하는 것으로 의심되는 가상화폐 계좌가 잇따라 동결되고 있다.

스테이블코인 발행사 테더는 이스라엘 및 우크라이나에서의 테러, 전쟁과 연계된 가상화폐 지갑(계좌)의 자금을 동결했다고 16일(현지시간) 밝혔다.

테더는 보도자료를 통해 이같이 전하고 테러·전쟁에 가상화폐가 지원되는 데 대응하기 위해 이스라엘 국가대테러금융국(NBCTF)에 협력해왔다고 설명했다.

테더가 이번에 동결한 가상화폐 지갑은 모두 32개로, 동결된 지갑의 총 가치는 87만3천118달러(11억8천만원)에 달한다.


이에 따라 이들 동결된 지갑의 송금 기능이 제한돼 동결이 해제될 때까지 소유자는 자금을 이전할 수 없다.

테더는 이들 지갑이 이번 전쟁이나 테러 등에 어떻게 활용됐는지 등 자세한 설명은 하지 않았다.

테더는 USDT라고 하는 스테이블코인 발행사다. 스테이블코인은 미 달러나 유로 등에 교환가치가 고정돼 설계된 가상화폐로, USDT는 미국 달러화에 고정된다.

USDT의 시가총액은 853억 달러(115조3천256억원)로, 스테이블코인 중 시총이 가장 크다.

테더 최고경영자(CEO) 파올로 아르도이노는 성명에서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과 달리 가상화폐는 익명이 아니라 가장 추적 가능한 자산"이라며 "모든 거래가 블록체인에 기록돼 누구나 자금 이동을 추적할 수 있다"고 밝혔다.

테더는 또 그동안 도난 자금을 동결해 이를 원 소유자에게 반환했으며 19개 글로벌 지역에 걸쳐 31개 기관이 범죄와 관련된 8억3천500만 달러(1조1천289억원)의 자산을 동결하는데 지원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하마스 공격 후 이스라엘 경찰은 세계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 바이낸스를 통해 하마스와 연계된 가상화폐 지갑을 압류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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