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반대매매 평균 520억 원으로 증가세
"주가 하락 악순환 우려…투자 주의 요구"
고금리 장기화 우려에 중동 분쟁 사태까지 겹치면서 우리 증시가 악세를 면치 못하고 있습니다.
개인 투자자들의 '빚투' 규모가 18조 원인데, 증시 변동성 확대로 반대매매가 늘면서 증시 반등에도 짐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김대연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신용거래융자 잔고, 즉 개인 투자자의 빚투 규모가 두 달 만에 겨우 20조 원 밑으로 떨어졌습니다.
그런데 투자자가 사흘 후 대금을 갚기로 하고 증권사에서 돈을 빌려 주식을 산 이후, 그 외상값을 갚지 못할 때 발생하는 반대매매도 이달 평균 520억 원으로 집계됐습니다.
하한가 사태로 거래가 막혔던 5종목의 거래가 재개하면서 지난 7월 반대매매 규모가 급증했다가 소폭 줄더니 이달 들어 다시 증가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투자자가 초단기 대출로 주식을 샀다가 돈을 갚지 못하면서 증권사가 주식을 강제로 처분하는 일이 늘어나고 있는 겁니다.
위탁매매 미수금 잔액은 지난 13일 기준 일평균 5,592억 원으로 올 들어 최고 수준입니다. 특히 지난 4일에는 6,399억 원으로 추석 연휴 직전보다 약 10% 증가하기도 했습니다.
증권가에서는 고금리 장기화 우려와 이스라엘-하마스 분쟁 등 증시 하락 국면에서 신용융자 잔고가 줄어드는 건 자발적인 청산뿐만 아니라 증권사에 의한 반대매매가 많이 일어나고 있는 것으로 분석합니다.
특히 유가증권 시장 보다 코스닥 시장에서 신용잔고 비율이 빠르게 증가했던 2차전지 종목 위주로 반대매매가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합니다.
전문가들은 증시 하락장에서 반대매매가 늘어나면 주가 하락을 부추기는 악순환이 발생할 수 있고, 증시 반등에도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강조합니다.
[황세운 /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 반대매매가 향후 지금보다 더 높은 수준으로 올라갈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투자자들은 반대매매 위험성까지 감안해서 신용거래융자 방식으로 투자하는 것에 있어 신중하게 투자 판단을 내리실 필요성이 있겠죠.]
'상저하고'의 당초 예상과 달리 증시가 좀처럼 약세를 면치 못하는 가운데 늘어난 빚투마저 증시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김대연입니다.
영상취재: 양진성, 영상편집: 김준호, CG: 신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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