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M 인수에 나선 하림그룹 해운업체 팬오션이 한진칼 지분을 처분하기로 해 '인수용 실탄' 마련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따르면 팬오션은 이날 이사회를 열고 보유한 한진칼 주식 390만3천973주를 1천628억원에 처분하기로 결정했다.
팬오션은 지난해 5월 1억1천100만원을 투자해 한진칼 지분을 매입했다. 이어 같은해 12월 호반건설이 보유한 333만8천90주까지 1천259억원에 취득해 지분율을 5.8%로 확대했다.
팬오션은 처분 목적을 '투자수익 확보'로 밝혔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사실상 HMM 인수자금을 마련하기 위해서라고 본다.
현재 HMM 인수에는 동원·하림·LX그룹이 뛰어든 상황이다. 산업은행과 한국해양진흥공사는 다음 달 HMM 인수의 우선협상대상자를 정하고 연내 주식매매 계약을 체결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HMM의 매각가가 최소 5조원 이상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인수 후보 기업들의 현금 보유량이 이에 미치지 못해 유찰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올해 상반기 기준 하림그룹이 보유 중인 현금성 자산은 1조6천억원 정도로 알려졌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박근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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