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에 대한 국민 지지율이 80%가 넘어 지난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세워진 최고 기록에 가깝다고 미국 시사주간지 뉴스위크가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내년 3월 치러질 수 있는 우크라이나 대선에는 젤렌스키 대통령의 재출마가 유력하다.
보도에 따르면 전쟁이 1년 반 가까이 이어지던 지난 7월과 8월 미 여론조사업체 갤럽이 실시한 조사에서 우크라이나 국민 10명 중 8명 이상(81%)이 젤렌스키 대통령을 지지한다고 답했다.
전쟁 개시 7개월 뒤인 지난해 9월 갤럽 조사에서 나타났던 젤렌스키 대통령 지지율은 84%로 역대 최고 지지율을 나타냈는데, 현재도 그에 못지 않게 높은 지지를 받고 있는 것이다.
갤럽은 여론 조사 결과를 16일 공개하면서 몇명의 우크라이나인이 조사에 참여했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다만 "모든 인구통계학적 그룹, 지역 및 소득 그룹 전반에 걸쳐 젤렌스키 대통령에 대한 지지가 여전히 강력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평가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2019년 3월 31일 선거에서 임기 5년의 대통령에 당선돼 같은 해 5월 20일 취임했다. 우크라이나 헌법상 대통령 선거일은 임기 5년 차 3월의 마지막 일요일이다. 헌법대로라면 내년 3월 31일 대통령 선거가 치러져야 한다.
그러나 지난해 2월 러시아의 침공 이후 계속해서 연장되고 있는 계엄령에 따라 실시 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우크라이나 헌법이 계엄령하에서는 선거를 치를 수 없도록 규정하고 있어서다. 매 3개월 마다 연장되는 계엄령은 내달 15일 만료되지만 재연장이 확실시된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 6월 BBC 방송 인터뷰에서 전쟁이 진행되는 동안에는 대선이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혔으나, 이후 선거 실시를 요구하는 서방의 압박이 높아지자 조건부 찬성 쪽으로 입장을 바꿨다.
그는 지난 8월 키이우를 방문한 미국 공화당 소속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이 선거 실시를 요구하자 "민주주의의 문제가 아니라 오로지 안보의 문제"라며 국제사회의 감시를 통해 자유롭고 공정한 선거가 보장된다는 전제하에 대선을 치르는 데 찬성한다고 밝혔다.
그는 서방이 선거비용을 지원하고, 전선에 있는 군인들과 해외로 피난한 우크라이나인들도 선거에 참여할 수 있도록 보장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박근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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