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의 전쟁 때문에 올림픽 참가에 제약을 받고 있는 러시아가 내년 2024 파리올림픽을 앞두고 IOC에 대한 비판 수위를 올리고 있다. 러시아 국기를 달고 올림픽에 참가하지 못하게 된 것에 대해 체육계가 "중립국 선수로서만 올림픽에 출전하는 것은 수치"라며 반발한 것이다.
20일(현지시간) 타스 통신에 따르면, 이리나 비네르 러시아 리듬체조연맹 회장은 러시아·벨라루스 선수들은 중립국 자격으로만 올림픽에 출전하도록 하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방침을 비판했다.
비네르 회장은 전날 러시아 페름에서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주재한 스포츠 위원회 회의에서 "때때로 우리는 잘못된 행동을 했다고 비난받고, 우리 선수들은 국가와 팬들 없이 흰 유니폼을 입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 동료들과 어린이들은 이런 상태로는 올림픽에 출전하지 않을 것"이라며 "수치스러운 일이다"라고 강조했다.
푸틴 대통령도 전날 '러시아-스포츠 강국' 체육포럼 연설에서 "민족 차별을 중단하라"며 "올림픽이 정치와 아무런 관련 없는 선수들에게 정치적 압박의 수단이 될 수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IOC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특별군사작전'을 이유로 지난해 2월 28일 국제 스포츠 연맹들에 러시아·벨라루스 선수들의 국제 대회 출전 금지를 권고했고, 주요 국제 스포츠 연맹들은 러시아·벨라루스 선수들의 국제대회 출전을 금지했다.
하지만 IOC는 올해 3월 러시아·벨라루스 선수들이 러시아의 특별군사작전을 적극 지지하면 안 되고, 중립국 자격으로 경기에 임해야 하며, 단체전에는 출전하면 안 된다는 등의 조건을 충족한다면 개인 자격으로 국제 대회에 출전하는 것을 허용할 것을 권고했다.
스타니슬라프 포즈드냐코프 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 위원장은 러시아 선수들에 대한 제재가 2028 로스앤젤레스(LA) 올림픽을 앞두고는 해제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는 "LA 올림픽에 출전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며 "그때쯤이면 현재의 접근 방식이 바뀔 것이며, 이미 변경되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박근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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